명절 선물이나 답례품을 받다 보면 보자기 포장으로 된 선물을 마주할 때가 있다. 색이 곱거나 원단이 괜찮으면 바로 버리기 아까워 접어두게 된다. 하지만 막상 다시 쓰려면 어디에 활용해야 할지 몰라 서랍이나 장롱 안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보자기는 평소에 자주 쓰는 물건은 아니다. 그래서 한 번 넣어두면 있는 줄도 잊기 쉽다. 그런데 조금만 다르게 보면 꽤 괜찮은 포장 재료가 된다. 종이 포장지나 리본 대신 보자기로 선물을 감싸면 느낌이 훨씬 정성스럽고, 포장을 푸는 순간까지 특별한 분위기를 줄 수 있다.
한식 선물이나 명절 선물에만 어울릴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색과 무늬를 잘 고르면 생일 선물, 집들이 선물, 답례품, 계절 인사 선물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집에 쓰지 않고 보관해둔 보자기가 있다면, 다음 선물 포장에 한 번 활용해볼 만하다.
보자기 포장 준비물
준비물은 간단하다.
- 보자기 1장
- 선물 상자 1개
- 고무줄 1개

보자기는 상자를 감쌀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크기가 좋다. 상자보다 너무 작으면 모서리가 잘 덮이지 않고, 리본 모양도 만들기 어렵다. 반대로 너무 크면 접히는 부분이 두꺼워져 모양이 무거워질 수 있다.
처음 시도할 때는 정사각형 보자기가 다루기 쉽다. 얇고 부드러운 소재가 접기 편하고, 너무 빳빳한 원단은 모양을 잡을 때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무지 보자기는 단정한 느낌이 나고, 무늬 있는 보자기는 더 화사한 분위기가 난다.
고무줄을 사용하면 포장 중간에 보자기를 단단히 잡아둘 수 있다. 리본처럼 펼칠 부분이 먼저 고정되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사람도 모양을 잡기 쉽다. 고무줄이 보이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마지막에 보자기 끝으로 감싸 가리면 된다.
보자기를 마름모 모양으로 펼친다

먼저 보자기를 바닥이나 넓은 테이블 위에 펼친다. 위, 아래, 왼쪽, 오른쪽에 각각 모서리가 오도록 마름모 모양으로 놓는다. 정사각형을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한쪽 모서리가 내 쪽을 향하게 돌려두는 방식이다.
그 가운데에 선물 상자를 올린다. 상자는 보자기 중앙에 두는 것이 좋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나중에 좌우 모양이 맞지 않고, 리본도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
상자는 너무 크지 않은 것이 다루기 쉽다. 처음 해볼 때는 작은 비누 상자, 쿠키 상자, 차 선물 상자처럼 손에 잡히는 크기가 좋다. 보자기에 여유가 있어야 끝부분을 접고 모양을 만들기 편하다.
위아래 모서리로 상자를 먼저 감싼다

앞쪽에 있는 보자기 모서리를 잡아 상자 위로 올린다. 상자를 덮은 뒤 뒤쪽 방향으로 넘기듯 접어준다. 이때 보자기가 너무 헐겁지 않게 손으로 살짝 눌러가며 정리한다.
그다음 뒤쪽 모서리도 앞으로 가져와 상자 위를 덮는다. 앞쪽과 뒤쪽 모서리로 상자를 먼저 감싸는 과정이다. 이렇게 해야 상자가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힌다.
보자기 끝이 너무 길게 남으면 안쪽으로 한 번 접어 넣어도 된다. 포장지는 대충 덮어도 테이프로 고정하면 되지만, 보자기는 접힌 면이 그대로 보인다. 처음부터 면을 차분하게 정리해두면 완성했을 때 훨씬 깔끔하다.
양쪽 끝을 접어 가운데로 모은다

이제 오른쪽으로 길게 남은 보자기 끝을 정리한다. 오른쪽 끝부분을 중심 쪽으로 한 번 접는다. 접은 상태 그대로 가운데를 향해 살짝 당기며 모양을 잡는다.
왼쪽도 같은 방식으로 접는다. 왼쪽 끝부분을 중심 쪽으로 한 번 접고, 양쪽에서 접어온 부분을 가운데로 모은다. 이때 양쪽 길이가 비슷해야 나중에 리본 모양이 예쁘게 나온다.
가운데로 모은 부분은 손으로 단단히 잡는다.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모양이 풀리고, 너무 세게 잡으면 보자기 주름이 거칠게 생길 수 있다. 적당히 힘을 주어 상자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잡으면 된다.
고무줄로 가운데를 고정한다

가운데로 모은 부분을 고무줄로 묶는다. 리본을 바로 묶는 대신 고무줄로 먼저 고정하는 것이 이 포장의 포인트다. 고무줄이 잡아주기 때문에 손을 놓아도 모양이 풀리지 않는다.
고무줄은 너무 느슨하지 않게 감는다. 보자기 두께에 따라 두세 번 정도 감아주면 된다. 고무줄을 감은 뒤에는 상자가 제대로 고정됐는지 살짝 들어 확인한다. 흔들림이 크지 않으면 잘 묶인 것이다.
이 단계까지만 해도 보자기 포장의 기본 형태는 잡힌다. 이제 남은 부분을 리본처럼 정리하면 된다.
양쪽을 펼쳐 리본 모양을 만든다

고무줄로 묶은 뒤 양쪽 끝을 손으로 잡고 좌우로 넓게 펼친다. 이 부분이 나중에 리본처럼 보이는 자리다. 손으로 주름을 조금씩 펴고, 양쪽 균형을 맞춘다.

보자기 끝이 뭉쳐 있으면 리본이 답답해 보인다.

손가락으로 천천히 펼치며 면을 살려준다. 무늬가 있는 보자기라면 무늬가 잘 보이는 방향으로 펼치면 더 예쁘다.

그다음 앞쪽으로 길게 내려온 부분을 가늘게 접어 정리한다.

접은 부분을 가운데 고무줄이 있는 자리 위로 넘기듯 감싼다. 이렇게 하면 고무줄이 가려지고, 가운데가 리본 매듭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남은 끝부분을 틈 사이에 넣어 고정한다. 손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잡고, 양쪽 리본을 살짝 펼쳐주면 입체적인 보자기 선물 포장이 완성된다.
무지 보자기와 무늬 보자기는 느낌이 다르다

보자기 활용법에서 재미있는 점은 같은 방법으로 포장해도 원단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무지 보자기를 사용하면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이 난다. 어른께 드리는 선물이나 격식 있는 자리에는 무지 보자기가 잘 맞는다.
베이지, 아이보리, 짙은 남색, 회색 계열 보자기는 과하지 않고 깔끔하다. 한과, 차, 수제청, 도자기, 전통 소품 같은 선물을 감싸기 좋다. 리본 모양이 크게 들어가도 색이 차분하면 부담스럽지 않다.
무늬가 있는 보자기는 훨씬 화사하다. 잔꽃무늬, 체크, 스트라이프, 한복 원단 느낌의 보자기를 사용하면 선물 분위기가 밝아진다. 생일 선물이나 친구에게 주는 작은 선물에는 무늬 있는 보자기도 잘 어울린다.
보자기 색은 선물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춰 고르면 된다. 차분한 사람에게는 단색,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패턴 있는 보자기가 좋다.
어떤 선물에 보자기 포장이 잘 어울릴까
보자기 선물 포장은 상자 형태의 선물과 잘 맞는다. 쿠키 상자, 차 선물, 수제청, 비누, 향초, 작은 그릇, 화장품 세트처럼 각이 잡힌 물건을 포장하기 쉽다.
명절 손선물에도 잘 어울린다. 한과, 견과류, 과일청, 전통차를 보자기로 감싸면 정성이 더해진 느낌이 난다. 종이 쇼핑백에 넣는 것보다 훨씬 따뜻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집들이 선물에도 좋다. 그릇이나 컵, 디퓨저, 작은 인테리어 소품을 보자기로 감싸면 포장 자체가 소품처럼 느껴진다. 받는 사람은 선물을 꺼낸 뒤 보자기까지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생일 선물이나 답례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작은 상자를 여러 개 포장할 때 같은 보자기 색으로 맞추면 통일감이 있고, 각각 다른 보자기를 사용하면 귀여운 느낌이 난다.
보자기 포장이 좋은 이유
보자기 포장은 일회용 포장지와 달리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보자기를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가 다른 물건을 감싸거나, 도시락을 싸거나, 작은 소품을 덮는 데 쓸 수 있다.
요즘은 포장 쓰레기를 줄이려는 사람도 많다. 이런 점에서 보자기 포장은 꽤 현실적인 선택이다. 새 포장지를 사지 않고 집에 있는 보자기를 활용할 수 있고, 선물을 받은 뒤에도 다시 쓸 수 있다.
또 보자기 포장은 손맛이 느껴진다. 같은 물건이라도 보자기로 감싸면 조금 더 정성스럽게 보인다. 선물을 준비한 사람이 한 번 더 신경 썼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거창한 포장 기술이 없어도 괜찮다. 모서리를 접고, 가운데를 잡고, 고무줄로 고정한 뒤 리본처럼 펼치면 된다. 익숙해지면 몇 분 안에 포장을 끝낼 수 있다.
보자기 포장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
보자기는 너무 구겨진 상태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롱 속에 오래 넣어둔 보자기라면 먼저 펼쳐보고 주름을 확인한다. 주름이 심하면 가볍게 다림질하거나, 손으로 잘 펴서 사용한다.
상자는 보자기 중앙에 놓는다. 처음 위치가 틀어지면 마지막에 리본이 한쪽으로 치우친다. 포장하기 전에 상자를 놓고 보자기 여유분이 양쪽에 비슷하게 남는지 확인하면 좋다.
고무줄은 나중에 보이지 않게 감싸준다. 보자기 끝으로 가운데를 한 번 감아주면 고무줄이 가려져 훨씬 깔끔하다. 고무줄 색이 튀는 것이 싫다면 투명 고무줄이나 얇은 머리끈을 사용해도 된다.
포장이 완성된 뒤에는 리본 모양을 손으로 정리한다. 양쪽을 너무 넓게 펼치면 과해 보일 수 있고, 너무 좁으면 답답해 보인다. 상자 크기에 맞춰 적당히 펼치면 된다.
장롱 속 보자기는 좋은 포장 재료가 된다
장롱 속에 오래 넣어둔 보자기가 있다면 그냥 두지 말고 한 번 꺼내보자. 명절 선물에 따라온 보자기, 예전에 받은 선물 보자기, 색이 예뻐서 버리지 못한 보자기 모두 선물 포장에 다시 쓸 수 있다.
보자기 활용법은 어렵지 않다. 상자 하나와 고무줄 하나만 있으면 된다. 마름모 모양으로 펼치고, 위아래를 덮고, 양쪽을 모아 고정한 뒤 리본처럼 펼치면 된다. 몇 번 해보면 손에 익는다.
선물은 내용물도 중요하지만, 첫인상도 오래 남는다. 보자기 포장은 그 첫인상을 부드럽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준다. 종이 포장지와는 다른 멋이 있고, 받은 사람도 포장을 풀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에 작은 선물을 준비할 일이 있다면 새 포장지를 사기 전에 장롱 속 보자기를 먼저 찾아보자. 잠들어 있던 보자기가 멋진 선물 포장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