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예전보다 오래 사는 사람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비율도 커졌다. 다만 고령화가 모든 나라에서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나라는 이미 인구 4명 중 1명가량이 65세 이상이고, 어떤 나라는 아직 세계 평균에 머물러 있다.
세계은행은 유엔 인구국 자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집계한다. 2024년 기준 세계은행 지표에서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약 19.27%로 확인된다. 세계 평균보다 높고, 한국 사회가 이미 빠른 고령화의 한가운데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 순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위 25개국 대부분이 유럽 국가라는 사실이다. 비유럽 국가로는 일본만 포함됐다. 미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18%로 세계 평균 10%보다는 높지만, 초고령 국가들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편으로 분류된다.
상위권에 유럽 국가가 많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긴 평균수명, 낮은 출산율, 안정된 의료체계, 오래된 인구 구조 변화가 함께 작용한다. 브라운대 연구에서도 유럽인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미국인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진은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 스트레스, 식생활, 환경 위험 같은 구조적 요인이 평균수명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고령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산다는 뜻만은 아니다. 노동 인구가 줄고, 연금과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사회 전체의 소비 구조도 달라진다. 일본에서 이미 고령층을 겨냥한 산업과 지역 서비스가 커졌듯, 한국도 의료·돌봄·주거·노동시장 전반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고령자비율이 높은 나라 TOP 25
아래 순위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들을 25위부터 1위까지 정리한 것이다. 푸에르토리코나 홍콩 같은 자치령·특별행정구는 제외하고, 국가 단위만 다뤘다.
25위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인구의 20.50%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19%, 여성은 22% 수준이다.
24위 벨기에

벨기에는 전체 인구의 20.56%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19%, 여성은 22%가 고령층에 해당한다.
23위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61%다. 남성은 18%, 여성은 23%로 나타난다.
22위 리히텐슈타인

리히텐슈타인은 인구의 20.73%가 65세 이상이다. 남성 19%, 여성 22%가 고령층이다.
21위 스웨덴

스웨덴은 전체 인구의 20.75%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19%, 여성은 22%다.
20위 체코

체코의 고령자 비율은 20.85%다. 남성은 18%, 여성은 24%가 65세 이상이다.
19위 덴마크

덴마크는 인구의 20.87%가 65세 이상이다. 남성 19%, 여성 22%로 집계된다.
18위 헝가리

헝가리의 65세 이상 비율은 20.99%다. 남성은 17%, 여성은 25%로 성별 차이가 비교적 크다.
17위 스페인

스페인은 인구의 21.15%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19%, 여성은 23%다.
16위 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의 고령자 비율은 21.30%다. 남성은 16%, 여성은 26%다.
15위 라트비아

라트비아는 인구의 21.41%가 65세 이상이다. 남성 16%, 여성 27%로 여성 고령층 비중이 높다.
14위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1.77%다. 남성은 19%, 여성은 25%다.
13위 불가리아

불가리아는 전체 인구의 22.03%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18%, 여성은 26%다.
12위 프랑스

프랑스의 고령자 비율은 22.15%다. 남성은 20%, 여성은 24%로 나타난다.
11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인구의 22.23%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18%, 여성은 26%다.
10위 산마리노

산마리노는 인구가 약 3만5000명 수준의 작은 국가지만, 65세 이상 비율은 22.41%에 이른다. 남성은 21%, 여성은 24%다.
9위 세르비아

세르비아는 인구의 22.69%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20%, 여성은 25%다.
8위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의 고령자 비율은 23.19%다. 남성은 20%, 여성은 26%로 집계된다.
7위 독일

독일은 인구의 23.20%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21%, 여성은 25%다.
6위 핀란드

핀란드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3.90%다. 남성은 21%, 여성은 26%다.
5위 그리스

그리스는 전체 인구의 23.94%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21%, 여성은 26%다.
4위 포르투갈

포르투갈의 고령자 비율은 24.53%다. 남성은 22%, 여성은 27%다.
3위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인구의 24.62%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22%, 여성은 27%로 나타난다.
2위 일본

일본은 전체 인구의 29.78%가 65세 이상이다. 남성은 27%, 여성은 33%다. 상위 25개국 가운데 비유럽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고령화가 얼마나 빠르고 깊게 진행됐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1위 모나코

모나코는 2026년 인구가 약 3만8000명으로 추정되는 작은 국가지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6.17%에 달한다. 남성은 35%, 여성은 37%가 65세 이상이다.
한국은 어디에 서 있나
이번 상위 25개국 명단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이미 20% 안팎까지 올라왔고, OECD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며 장기적으로 고령 인구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OECD 경제전망 자료에서도 한국은 향후 수십 년 동안 고령층 비율과 노년부양비가 급격히 높아질 국가로 제시된다.
고령화율 순위는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다. 의료비, 연금, 노인 일자리, 지역 소멸, 돌봄 인력 문제까지 모두 연결된다. 일본과 유럽이 먼저 겪은 문제는 한국에도 시차를 두고 다가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들의 명단을 보는 일은 결국 한국의 미래를 미리 보는 일과도 같다. 오래 사는 사회는 분명 축복이다. 다만 오래 사는 사람이 많아진 사회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한국도 이제 고령화를 먼 나라의 통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할 생활의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