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친 다음 날은 몸이 먼저 안다. 아침부터 몸이 무겁고, 충분히 잤다고 생각했는데도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잠든 시간만 따지기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었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럴 때 부담 없이 해볼 수 있는 것이 자기 전 스트레칭이다. 운동복을 갈아입거나 매트를 펼칠 필요도 없다.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길게 뻗는 것만으로 끝난다. 잠들기 전 굳어 있던 몸을 천천히 풀어주는 데 초점을 맞춘 동작이다.
침대에 누워 온몸을 길게 뻗는다

먼저 이불이나 침대 위에 등을 대고 똑바로 눕는다. 다리는 골반 너비 정도로 편하게 벌린다. 두 팔은 머리 위로 올려 만세 자세를 만든다.
그 상태에서 손끝과 발끝이 서로 멀어지는 느낌으로 온몸을 길게 늘인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듯 천천히 뻗으면 된다. 몸이 시원하게 당기는 지점에서 10초 정도 멈춘다.
이때 숨을 참아서는 안 된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면서 어깨와 허리, 다리에 들어간 힘을 조금씩 뺀다. 같은 동작을 세 차례 반복하면 끝이다. 준비 시간을 포함해도 1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세게 당긴다고 더 나은 것은 아니다. 어깨가 불편하다면 팔을 완전히 머리 위까지 올리지 않아도 된다. 팔꿈치를 조금 구부리거나 팔을 비스듬히 벌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움직이면 된다. 허리나 어깨에 통증이 있거나 스트레칭 중 저림이 느껴진다면 바로 멈춰야 한다.
잘 자려고 애쓰기보다 몸의 긴장부터 푼다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목과 어깨, 허리에 힘이 남기 쉽다. 몸은 긴장한 상태인데 머리로만 잠을 청하면 좀처럼 잠이 오지 않을 때도 있다.
자기 전 스트레칭은 억지로 잠을 재우는 방법이 아니다. 하루 동안 굳어 있던 몸을 천천히 늘이며 이제 쉬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가깝다.
다만 이 동작 한 번으로 수면 문제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늦은 시간까지 밝은 화면을 보고, 침실이 지나치게 덥거나 시끄럽다면 잠들기 어려울 수 있다. 스트레칭과 함께 잠들기 전 환경도 가볍게 정리하는 편이 낫다.
라벤더가 아니어도 편안한 향이면 된다

침실에 은은한 향을 더하는 것도 잠들기 전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이다. 숙면에 어울리는 향으로는 라벤더가 자주 언급되지만 반드시 라벤더만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향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누군가에게 편안한 향이 다른 사람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자신이 맡았을 때 마음이 차분해지는 향을 고르면 된다.
천연 아로마를 두세 가지 정도 준비해 그날 기분에 따라 바꿔도 좋다. 편안한 라벤더 향, 차분한 우디 계열, 가벼운 시트러스 향을 번갈아 사용하는 식이다.
다만 향이 너무 진하면 오히려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침실 전체를 강한 향으로 채우기보다 가까이에서 은은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용하는 편이 무난하다.
밤잠은 아침 햇빛에서 시작된다

잘 자기 위한 준비는 밤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눈을 떴다면 커튼부터 열고 햇빛을 받는 습관도 함께 챙길 만하다.
아침의 빛 자극이 눈을 통해 뇌에 전달되면 몸속 시계가 하루의 시작을 인식한다. 낮 동안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밤이 되면 수면과 연결된 멜라토닌으로 바뀐다. 아침에 빛을 받고 몸의 리듬을 깨워두는 일이 밤잠과 이어지는 이유다.
날씨가 흐리더라도 아침에는 창가로 가 자연광을 받는 편이 낫다. 잠에서 깬 뒤에도 커튼을 닫은 채 어두운 방에 오래 머물면 낮과 밤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
밤에 갑자기 잠을 잘 자려고 애쓰기보다 아침부터 생활 리듬을 만들어가는 쪽이 현실적이다.
오늘 밤 침대에서 1분만
수면 관리를 한다고 생활 전체를 한꺼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한 번 기지개를 켜고, 방 안의 밝은 조명을 줄이고, 아침에는 커튼을 여는 정도부터 시작하면 된다.
자기 전 스트레칭은 어렵지 않다. 팔과 다리를 길게 뻗고 천천히 숨을 쉬는 것이 전부다. 잠을 재촉하기보다 굳어 있던 몸이 편안해질 시간을 주는 것이다.
오늘 밤에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뒤 침대 위에서 만세 자세를 만들어보자. 잠을 잘 자야 한다는 부담보다 하루 동안 쌓인 긴장을 내려놓는 편이 먼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