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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습관, 아이들이 매일 하는 일이었다

스티브 잡스를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애플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함께 떠오르는 인물이고, 혁신과 창의성의 상징처럼 자주 이야기되는 이름이다.

다만 그가 일에 끌어들였던 두 가지 습관은 다시 볼 만하다. 자기계발 루틴도 아니고, 훈련도 아니었다. 아이들이 매일 하듯 자연스럽게 하는 일이었다. 바로 노는 것과 탐구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습관을 떠올리면 완벽주의, 몰입, 프레젠테이션 능력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가 오래도록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놀이와 탐구라는 태도가 있었다. 일과 삶을 완전히 나누기보다, 호기심을 따라가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일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잡스가 일에 끌어들인 두 가지 습관

스티브 잡스 습관

잡스의 습관은 일론 머스크처럼 하루에 책을 여러 권 읽는 방식과는 달랐다. 물론 독서는 사고를 넓히고 지식을 쌓는 데 힘이 된다. 하지만 잡스의 방식은 지식 축적보다 감각과 호기심을 움직이는 쪽에 가까웠다. 빌 게이츠처럼 체계적인 루틴으로 하루를 설계하는 방식과도 결이 달랐다. 잡스는 명문 교육이나 방대한 지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그는 사물을 다르게 보고, 이미 있는 기술을 낯선 방식으로 연결하고, 사람들이 미처 말하지 못한 욕구를 제품으로 끌어냈다.

그 바탕에 놓인 것이 놀이와 탐구다. 아이들은 놀면서 세상을 배운다. 종이상자를 우주선으로 만들고, 돌멩이 하나에도 이름을 붙인다. 정답을 찾기보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를 먼저 생각한다.

잡스 역시 일을 그런 방식으로 바라본 면이 있다. 기술을 기술로만 보지 않고, 예술과 디자인, 사용자의 감각을 함께 살폈다. 기능만 따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지고, 보고, 느끼는 경험까지 생각했다. 이것이 스티브 잡스 습관을 특별하게 만든 부분이다.

 

어른이 되면 왜 놀이를 멈출까

어른이 되면 많은 사람이 놀이에서 멀어진다. 놀 시간은 줄고, 해야 할 일은 늘어난다. 무엇을 하든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돈이 되지 않으면 쓸모없는 일처럼 느껴지고,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놀이와 탐구는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틈을 만드는 시간이다. 익숙한 방식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길을 상상하게 한다. 아이들이 아무 목적 없이 놀다가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와 닿아 있다.

일만 오래 붙잡고 있다고 해서 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잠시 떨어져 있을 때 막혔던 생각이 풀리기도 한다. 산책 중에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취미에서 일의 해법을 얻는 경우도 있다.

 

놀이가 생각을 유연하게 만든다

놀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낙관적인 감정을 키우며, 인지적 유연성을 높인다. 인지적 유연성이란 하나의 틀에만 갇히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다.

일을 하다 보면 생각은 쉽게 굳어진다. 늘 하던 방식으로 회의를 하고, 늘 쓰던 표현으로 보고서를 쓰고, 늘 익숙한 판단 기준으로 결정을 내린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문제를 만나도 예전 방식으로만 풀려고 한다.

놀이와 탐구는 이 굳은 틀을 흔든다. 목적 없이 그려본 그림, 처음 가본 골목, 아이와 함께 만든 장난감, 낯선 분야의 책 한 권이 생각을 다른 쪽으로 틀어준다. 당장 업무와 연결되지 않아 보여도, 뇌는 그 경험을 어딘가에 저장해두었다가 나중에 꺼내 쓴다.

잡스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을 자주 이야기한 것도 이와 닿아 있다. 기술만 잘 알아서는 사람을 움직이는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 디자인, 음악, 서체, 사용자의 손끝 감각까지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 놀이와 탐구는 바로 그런 감각을 되살린다.

 

탐구는 정답보다 질문에 가깝다

탐구는 왜 이 제품은 불편할까, 왜 사람들은 이 버튼을 누르지 않을까, 왜 이 문장은 마음에 걸릴까 하고 묻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묻는다. 왜 하늘은 파랄까. 왜 이건 움직일까. 왜 어른들은 이렇게 말할까. 질문은 때로 귀찮게 느껴지지만, 새로운 생각의 출발점은 대부분 이런 물음에서 나온다.

어른이 되면 질문보다 결론을 먼저 찾으려 한다. 빨리 답을 내야 하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덜 익은 생각을 꺼내는 일이 두려워진다. 하지만 창의적인 일은 처음부터 정리된 답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서툰 질문, 이상한 가정, 쓸모없어 보이는 시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스티브 잡스 습관에서 배울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이미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왜 이래야 하지”라고 물었다. 컴퓨터는 왜 어렵고 딱딱해야 하는지, 음악은 왜 이렇게 불편하게 들어야 하는지, 휴대전화는 왜 버튼으로 가득해야 하는지 의심했다.

그 질문이 쌓여 제품의 방향을 바꾸었다. 탐구는 더 많이 아는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당연해 보이는 것을 다시 묻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상상력이 줄어들면 일도 좁아진다

어릴 때는 작은 사물 하나에도 이야기를 붙인다. 종이 한 장은 지도도 되고, 비밀 편지도 되고, 비행기도 된다. 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사물은 정해진 쓰임 안에 갇힌다. 컵은 컵이고, 책상은 책상이며, 일은 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생각의 범위도 좁아진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해야 하는 일만 보이고, 새로운 방식보다 안전한 방식이 먼저 떠오른다. 실수하지 않는 데 익숙해질수록, 시도하는 힘은 약해질 수 있다.

놀이와 탐구는 이 흐름을 늦춘다. 목적 없이 만들어보고, 실패해도 괜찮은 일을 해보고,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의 폭을 다시 넓힌다. 이것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자는 뜻이 아니다. 아이들이 가진 태도, 즉 호기심과 시도하는 힘을 다시 가져오자는 뜻이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획을 할 때, 문제를 풀 때, 사람을 설득할 때 필요한 것은 자료만이 아니다.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낄지, 어떤 장면에서 불편함을 겪을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상상하는 힘이 필요하다.

 

놀이가 곧 게으름은 아니다

바쁘게 일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가만히 쉬거나 엉뚱한 일을 하는 시간은 불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놀이는 게으름과 다르다.

게으름은 해야 할 일을 피한 채 멈춰 있는 상태에 가깝다. 반면 좋은 놀이는 뇌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게 한다. 음악을 듣고,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공간을 둘러보고, 아이와 대화하고, 낯선 도구를 만져보는 일은 생각을 환기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 늘 더 오래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다르게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같은 문제를 붙잡고만 있으면 시야가 좁아진다. 잠시 떨어져 놀고 탐구하는 시간은 그 좁아진 시야를 다시 열어준다.

스티브 잡스가 보여준 창의성도 그런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그는 기술자이면서도 예술과 디자인에 집착했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감각을 끝까지 살폈다. 기능이 아니라 경험을 만들고자 했던 태도는 놀이와 탐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스티브 잡스 습관을 일상에 가져오는 법

스티브 잡스처럼 살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이 애플 같은 회사를 만들 필요도 없다. 다만 그의 습관에서 가져올 수 있는 태도는 있다. 바로 하루 안에 작은 놀이와 작은 탐구를 넣는 것이다.

새로운 길로 걸어가 본다. 평소 읽지 않던 분야의 글을 읽어본다. 아이가 무언가를 만들 때 옆에서 같이 만들어본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주변의 사물과 사람을 관찰해본다. 잘하지 못해도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만지거나, 짧은 글을 써본다.

일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너무 빨리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놀이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뇌를 깨운다. 탐구는 정답보다 질문을 남긴다. 그 질문들이 나중에 일의 방향을 바꾸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은 매일 그렇게 산다. 보고, 만지고, 묻고, 실패하고, 다시 해본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그 감각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이 많아질수록 그런 감각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더 잘 일하려면 다시 놀아야 한다

스티브 잡스 습관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 안에 놀이와 탐구를 끌어들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정해진 방식만 따르지 않았고, 기술을 사람의 경험으로 바꾸는 일에 집요했다.

놀이는 시간을 버리는 일이 아니다. 탐구는 당장 답이 나오지 않아도 생각의 폭을 넓힌다. 둘은 어릴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의 일과 삶에도 필요하다.

매일의 업무가 빽빽하고 마음이 지쳐 있다면, 더 오래 앉아 있는 것만이 답은 아닐 수 있다. 잠시 다른 것을 보고, 다른 질문을 던지고, 목적 없는 시도를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매일 하듯 놀고 탐구하는 습관은 어른의 일에도 힘을 준다. 더 빨리, 더 많이 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넓게 보고, 더 오래 창의적으로 버티기 위해서다. 스티브 잡스의 이름이 지금도 이야기되는 이유 역시 그가 끝까지 그런 감각을 놓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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