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주방에서 가장 먼저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음식물쓰레기 냄새다. 조금만 방치해도 시큼하고 꿉꿉한 냄새가 올라오고, 창문을 열어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냄새가 심해지면 초파리나 벌레까지 꼬여 주방에 서는 일 자체가 불쾌해진다.
음식물쓰레기 냄새는 특별한 탈취제를 사야만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 커피 찌꺼기, 녹차 찌꺼기만 잘 활용해도 냄새가 확 퍼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다만 가장 기본은 물기 제거다. 음식물쓰레기에 수분이 많으면 부패가 빨라지고 냄새도 금방 심해진다. 여름철에는 “냄새를 없애는 것”보다 “냄새가 심해지기 전에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심해지는 이유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다. 음식물쓰레기에 남아 있는 수분과 음식 찌꺼기가 따뜻한 환경에서 빠르게 부패하면서 냄새가 강해진다. 특히 생선 껍질, 과일 껍질, 양파 껍질, 남은 반찬처럼 수분과 냄새가 많은 재료는 조금만 지나도 주방 냄새의 원인이 된다.
싱크대 배수망에 음식물쓰레기를 오래 두는 것도 좋지 않다. 물에 젖은 상태로 방치되면 냄새가 더 빨리 올라온다. 음식물쓰레기통 안에 남은 물기와 찌꺼기도 냄새를 키운다.
그래서 여름철 음식물쓰레기 냄새를 줄이려면 세 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물기를 줄이고, 냄새를 흡착할 재료를 활용하고, 공기와 닿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1. 베이킹소다를 소량 뿌린다

베이킹소다는 주방 청소에 자주 쓰이는 재료다. 싱크대, 가스레인지 주변, 냉장고 냄새 관리에도 많이 활용한다.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올라올 때도 베이킹소다를 소량 뿌려두면 냄새가 퍼지는 것을 줄이는 데 쓸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음식물쓰레기의 물기를 어느 정도 뺀 뒤, 보관하는 봉투나 통 안에 베이킹소다를 살짝 뿌린다.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냄새가 올라오는 표면에 얇게 덮이듯 뿌리면 된다.
베이킹소다는 냄새를 완전히 없애는 재료는 아니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에서 올라오는 시큼한 냄새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고, 남은 수분을 흡수하는 데도 유용하다. 여름철처럼 냄새가 빠르게 올라오는 계절에는 작은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진다.
쓰레기통 자체에 냄새가 배어 있다면 바닥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쓰레기통 바닥에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깔고, 그 위에 베이킹소다를 조금 뿌려두면 바닥에 고이는 수분과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봉투만 갈아 끼우는 것보다 통 안쪽까지 관리해야 주방 냄새가 덜하다.
2. 커피 찌꺼기를 말려 냄새 흡착용으로 쓴다

커피를 내려 마시는 집이라면, 원두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잘 말려두면 냄새 흡착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커피 찌꺼기는 특유의 향이 있고, 습기와 냄새를 머금기 쉬운 재료다. 음식물쓰레기통 근처나 뚜껑 안쪽, 싱크대 주변에 작은 컵이나 다시팩에 담아두면 냄새가 퍼지는 것을 줄이는 데 쓸 수 있다.
다만 젖은 커피 찌꺼기를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반드시 신문지나 키친타월 위에 얇게 펼쳐 말린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잘 마른 것처럼 보여도 금방 눅눅해질 수 있으므로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커피 찌꺼기를 냄새 잡는 용도로 썼다면 오래 두지 말고 2~3일 안에 교체하는 편이 좋다.
3. 녹차 찌꺼기도 말려서 활용한다

녹차를 자주 마시는 집이라면 마시고 남은 찻잎도 활용할 수 있다. 녹차 찌꺼기는 은은한 향이 있고, 주방 냄새를 줄이는 보조재로 쓰기 좋다.
사용법은 커피 찌꺼기와 비슷하다. 우려낸 녹차 찌꺼기를 그대로 두지 말고, 신문지나 키친타월 위에 펼쳐 수분을 날린다. 충분히 말린 뒤 작은 그릇이나 다시팩에 담아 음식물쓰레기통 근처에 둔다.
녹차 찌꺼기도 젖은 상태로 오래 두면 냄새와 곰팡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냄새를 줄이려고 둔 것”이 오히려 주방 냄새를 더 만들 수 있으므로 자주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를 마시는 집은 커피 찌꺼기를, 녹차를 마시는 집은 녹차 찌꺼기를 활용하면 된다.
물기를 빼는 것이 가장 중요
베이킹소다나 커피 찌꺼기, 녹차 찌꺼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음식물쓰레기 냄새를 줄이는 기본은 물기 제거다. 물기가 많은 상태로 버리면 부패가 빨라지고 냄새도 쉽게 심해진다.
채소 껍질, 과일 껍질, 남은 반찬을 버릴 때는 가능한 한 물기를 빼고 버린다. 싱크대 배수망에 오래 두지 말고, 어느 정도 물기가 빠지면 바로 모아 처리하는 것이 좋다.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를 활용해 수분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물쓰레기통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흘러나오는 물기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다만 젖은 신문지도 오래 두면 냄새가 나므로 자주 갈아야 한다.
밀봉하면 냄새가 덜 퍼진다
음식물쓰레기 냄새는 공기와 닿는 시간이 길수록 더 잘 퍼진다. 물기를 뺀 뒤에는 비닐봉지나 전용 봉투에 넣고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 냄새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게 밀봉하는 것만으로도 주방 냄새가 훨씬 줄어든다.
음식물쓰레기통에 넣을 때도 뚜껑을 바로 닫아둔다. 뚜껑 안쪽이나 통 바닥에 음식 찌꺼기가 묻어 있으면 냄새가 계속 남으므로,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배출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음식물쓰레기를 냉동 보관하는 집도 있다. 다만 냉동실에 넣을 때는 위생적으로 밀봉하고, 다른 식품과 닿지 않게 구분해야 한다. 냄새를 줄이는 것만큼 보관 위생도 중요하다.
여름철 음식물쓰레기 냄새는 한 번 심해지면 금방 집 안으로 퍼진다. 그래서 냄새가 난 뒤에 잡으려고 하기보다 처음부터 물기를 줄이고, 밀봉하고, 보관통을 관리하는 것이 낫다.
오늘부터 바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음식물쓰레기의 물기를 최대한 빼고, 베이킹소다를 소량 뿌린다. 커피 찌꺼기나 녹차 찌꺼기는 잘 말려 냄새 흡착용으로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봉투 입구를 단단히 묶고, 쓰레기통 바닥과 뚜껑 안쪽을 자주 닦아준다.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음식물쓰레기 냄새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제품보다 매일의 관리다. 물기, 습기, 공기 접촉만 줄여도 여름 주방 냄새 스트레스가 한결 가벼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