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길에 얼마나 시간을 쓰고 계신가요? 만약 한쪽 편도만 50분을 훌쩍 넘긴다면, 그 긴 시간이 이미 잠자리의 질에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사카공립대학교 대학원 생활과학연구과의 연구에 따르면, 통근 시간이 편도 50분 이상인 사람은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1.3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통근 시간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넓이까지도 모르는 사이에 수면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 연구는 2025년 8월 29일 학술지 Journal of Transport & Healt에 게재되었다.
긴 통근, 불면증 위험 주범?
아침 출근길 러시아워, 퇴근길 만원 전철… 많은 직장인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긴 통근은 단순히 피곤함을 넘어, 불면증과 낮 시간의 졸음을 유발하기 쉽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도쿄 23구로 출퇴근하는 40~59세 직장인을 대상으로 통근 시간과 수면 질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편도 50분을 넘기는 통근자는 불면증 위험이 확연히 높아졌다.
왜 통근 시간이 길면 잠을 못 자게 될까?
이유 중 하나는 단순했다.
물리적으로 수면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서야 하고, 귀가도 늦어지니 실제로 침대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는 거다.
또 장시간 이동은 몸과 마음 모두에 스트레스를 준다. 그 결과 자율신경이 흐트러지고 정신적인 피로가 쌓여 쉽게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낮 시간의 졸음도 함께 분석했다. 긴 통근을 하는 사람일수록 낮에 심한 졸음을 더 자주 느꼈고, 집중력 저하와 업무 효율의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95㎡ 미만 주택에서 사는 사람은 불면증 위험이 1.44배 상승
이번 연구에서 또 하나 집의 바닥 면적이 좁을수록 불면증 위험이 높아졌다. 구체적으로는 95㎡ 미만 주택에서 사는 사람은 불면증 위험이 1.44배 상승했다.
좁은 집에서는 조용히 쉴 수 있는 개인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의 생활 소음, 리듬 차이 같은 요소들이 쉽게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요즘 들어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거나, 아침에 개운하지 않게 일어나고, 낮에도 졸음이 가시지 않는다면 단순히 생활 습관만이 아니라 통근과 주거 환경까지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