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AI가 최강이냐”라는 경쟁이 한창 벌어지는 와중에, 링 위에 ‘한 방에 상대를 쓰러뜨릴 만한 괴물급 주자’가 튀어나온 걸지도 모른다. 그 정체는 바로… 중국에서 새롭게 공개된 DeepSeek 최신 버전 V3.1이다.
DeepSeek V3.1. 6850억 파라미터, 그리고 파격적인 비용 절감
DeepSeek V3.1은 6850억 개의 파라미터를 장착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 코딩 작업을 돌리려면 최소 70달러가 필요했지만, 이 모델은 단 1.01달러부터 동일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만 보더라도 ‘게임 체인저’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중국산 AI의 거센 추격
DeepSeek은 지난해 출시된 R1 모델로 이미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압도적인 속도와 정확성으로 서구권 AI를 능가하며 업계를 뒤흔들었는데, 이번 V3.1은 그 충격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
이처럼 저비용·고성능의 복잡한 서비스를 내세운 DeepSeek은 사실상 미국의 OpenAI나 Anthropic 같은 대형 기업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불붙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력한 모델이 중국의 소규모 AI 스타트업에서 등장했다는 점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알리바바나 Moonshot 같은 중국 빅테크들도 잇따라 AI 모델을 내놓으며 미국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Ameba Capital의 AI 투자자 **루이스 량(Louis Liang)**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DeepSeek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 AI 혁신의 시작일 뿐이다. 지금 우리는 AI가 시민권을 얻는 첫 장면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건 국가 간 경쟁을 넘어선 흐름이다.”
초점은 ‘파워’에서 ‘접근성’으로
재미있는 점은 DeepSeek이 AI에 접근하는 방식이 미국 테크 기업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VentureBeat는 이를 두고, 글로벌 경쟁의 핵심이 “힘과 성능”에서 “접근성과 활용성”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eepSeek V3.1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더 큰 컨텍스트 윈도우를 구현했다.
사용자가 긴 대화를 이어가더라도 문맥을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고, 과거에 했던 복잡한 작업을 다시 불러와 이어가며, 서로 다른 텍스트 부분 사이의 연관성까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된 것이다.
충격적인 벤치마크 점수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성능 지표다.
DeepSeek V3.1은 Aider 코딩 벤치마크에서 71.6%라는 기록적인 점수를 받았다.
이는 OpenAI의 ChatGPT 4.5(약 40%)를 가볍게 압도한 수치다. 덕분에 DeepSeek은 단순히 ‘저렴한 대안’이 아니라, 고성능 AI와 맞먹는 실질적인 경쟁자로 올라섰다.
“어떤 AI가 최강인가”라는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한 건, DeepSeek V3.1의 등장으로 무대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