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4일, 미국 위스콘신주 마운트플레전트 경찰서의 911 긴급통화센터에 아주 이상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다급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남자 4살 아이였다.
“엄마가 나쁜 짓을 했어요! 빨리 와서 엄마를 감옥에 넣어주세요!”
상담원은 아이가 울먹이며 외치는 목소리에 혹시나 정말 큰일이라도 난 건 아닐까 긴장했다. 아이가 계속 울면서 같은 말을 반복하자 상담원은 차근차근 물었다.
“그래, 알겠어. 그런데 무슨 일이야?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얘기해줄 수 있겠니?”
그러나 아이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채 “엄마가 정말 나빠요! 엄마를 잡아가세요!”라며 계속 울기만 했다. 아이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엄마를 감옥에 보내달라고 절규하고 있는 걸까?
4살 아이의 경찰 신고 내용은 “엄마가 내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그 순간 전화기 너머로 황급히 누군가가 전화를 낚아채는 소리가 들렸고, 얼마 후 한 여성이 당황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바로 이 사건의 용의자, 엄마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 아들이 제 휴대전화를 가져가서… 얘가 겨우 4살이라 아직 아무것도 몰라서 그래요. 제가 아이스크림을 먹어버렸더니 아마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에요.”
뒤에서는 여전히 아이가 큰 소리로 “엄마가 나쁘다고요! 엄마를 감옥에 넣어주세요!”라며 울고 있었다. 이제야 상담원은 긴장이 풀렸다. 범죄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일은 알고 보니 아이스크림 하나 때문에 벌어진 소동이었다.
경찰은 일단 전화가 중간에 끊긴 점도 있고, 상황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집에 도착했을 때, 문을 연 엄마는 여전히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아이가 Siri를 통해 911에 전화하는 법을 알았던 것에 오히려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는 실제 경찰이 나타나자 더욱 자신감을 얻은 듯 다시 크게 외쳤다.
“엄마가 나빠요! 경찰 아저씨, 엄마를 체포해주세요!”
물론 경찰은 아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경찰관들이 천천히 아이를 진정시키며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아이는 정말로 엄마가 감옥에 가길 원했던 게 아니었다. 단지 엄마가 몰래 먹어버린 아이스크림을 너무 먹고 싶었을 뿐이었다.
아이는 아마도 자기 몫의 아이스크림을 뺏긴 게 너무나도 억울했던 모양이었다. 이 사건은 경찰에게도, 아이의 가족에게도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며칠 뒤, 사건은 의외의 훈훈한 결말로 이어졌다.
경찰이 다시 찾아와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
신고 전화를 받았던 경찰들이 다시 그 아이의 집을 찾아온 것이다. 그들의 손에는 특별 제작한 아이스크림이 들려 있었다. 아이스크림 위에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파란색 초콜릿과 블루 스프링클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다. 특별히 준비한 이 선물을 건넨 경찰을 보고 아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찰의 깜짝 선물로 이번 사건은 페이스북에서도 화제가 되었고, 훈훈한 사연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물론 이런 사건들은 귀엽고 재밌는 에피소드로만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런 사소한 이유로 긴급 신고를 자주 하게 된다면 정작 중요한 긴급 상황에 경찰이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