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언제나 길모퉁이마다 숨어 있다. 그 짧은 찰나의 혼란과 질서를 동시에 포착해 영원히 기록하는 일에는 특별한 감각과 시선이 필요하다. 퓨어 스트리트 포토그래피(Pure Street Photography)는 바로 그런 감각을 지닌 이들을 모으기 위해 2020년에 시작된 국제 사진 프로젝트다. 이 단체는 매년 세계 각지의 사진가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작품을 기리는 연례 공모전을 개최해왔다.
올해 열린 대회에는 전 세계 34개국, 5대륙에서 총 1,160점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심사는 영국의 작가이자 큐레이터인 데이비드 캠퍼니(David Campany)와, 이 프로젝트의 창립자 딤피 발로티아(Dimpy Bhalotia)가 맡았다. 그리고 총 147점의 우승 및 파이널리스트 작품이 선정되었다.
34개국의 세계 거리 사진 수상작들은 각기 다른 감정의 결을 지닌다
어떤 작품은 불운이 닥치기 직전의 희극적 순간을 포착했고, 또 어떤 작품은 도심 속 우연한 따스함이나 장난기 어린 장면을 담았다. 그 다양성 덕분에 관람자는 거리 위를 걷는 동안 마주치는 온갖 감정—웃음, 놀람, 공감, 쓸쓸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사진들은 거리 사진이라는 장르가 가진 진짜 본질, 삶의 자연스러운 호흡과 리듬을 보여준다.
이번 수상작들은 2026년 1월, 인도 뭄바이의 제항기르 아트 갤러리(Jehangir Art Gallery)에서 대규모 전시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퓨어 스트리트 포토그래피의 온라인 갤러리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작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