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4년 촬영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왕오징어 사진

크라켄은 바다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상상 속 생명체였고, 실재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았다. 그런데 1850년대에 들어 대왕오징어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바뀐다. 전설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생물이라는 사실이 점차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1874년, 캐나다 동쪽 연안에 위치한 뉴펀들랜드섬에서 처음으로 대왕오징어의 모습이 처음으로 사진에 담긴다. 썸네일에 있는 사진은 오늘날까지 가장 오래된 대왕오징어 사진이라고 한다.

사진을 남긴 이는 어부에게서 대왕오징어의 사체를 사들인 뒤, 이를 집 안에 펼쳐 표본으로 촬영했다.

 

19세기 캐나다에서 촬영된 가장 오래된 대왕오징어 사진

19세기 캐나다에서 촬영된 가장 오래된 대왕오징어 사진
19세기 캐나다에서 촬영된 가장 오래된 대왕오징어 사진

   

먼저 이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1874년에 촬영된 이 사진은 세계 최초로 기록된 대왕오징어의 완전한 전신 표본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목사, 모지스 하비
아일랜드 출신의 목사, 모지스 하비

 

이 표본을 수집하고 기록한 인물은 아일랜드 출신의 목사, 모지스 하비로 전해진다. 그는 영국에서 목사로 활동하다가 이후 캐나다 뉴펀들랜드섬으로 이주했다.

이주 후 하비는 종교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뉴펀들랜드 지역의 사회와 산업, 그리고 자연 전반에 폭넓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역사와 자연사에 깊은 애정을 쏟았다.
암석과 조류, 야생 식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목록을 남긴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대왕오징어 연구 분야에서 그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대왕오징어라는 존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그의 집요한 관찰과 기록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집 거실에서 욕조 가장자리에 걸어 촬영하다

집 거실에서 욕조 가장자리에 걸어 촬영하다
하비 목사가 10달러에 구입한 대왕오징어 표본

 

사진 속 대왕오징어 표본은 우연히 이 개체를 잡은 어부로부터 하비 목사가 10달러에 구입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현재 환율로는 약 15,000원 정도지만, 당시의 화폐 가치를 고려하면 오늘날 기준 우리 돈으로 40만 원이 넘는 금액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크기와 상태의 표본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었다고 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 대왕오징어는 전체 길이가 약 8미터 안팎이었고, 성별은 아마도 암컷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팔 일부가 손상된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상태의 표본이었다.

하비는 이 표본을 곧바로 자신의 집 거실에 전시했다. 관찰이 쉽도록 머리와 촉수를 욕조 가장자리에 걸어 놓은 뒤, 그 상태로 사진을 촬영했다.

다만 실제로 카메라를 잡은 인물이 하비 본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당시 세인트존스에서 활동하던 사진가 존 마운더이거나, 혹은 맥케니 & 파슨스 사진관이 촬영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후자가 유력하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 표본은 세계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온전한 대왕오징어였고, 이후 이 표본은 예일대학교의 A.E. 베릴 교수에 의해 정밀 조사되었고, 1875년에는 대왕오징어에 관한 최초의 학술 보고가 발표된다.

 

살아 있는 모습이 촬영된 것은 21세기에 들어서야

앞서 소개한 것은 대왕오징어의 첫 사진 기록이지만, 살아 있는 대왕오징어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데에는 그로부터 거의 150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아래 영상은 2013년,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 부근 바다에서 촬영된 대왕오징어의 모습으로, 고화질 카메라에 그 실체가 포착된 장면이다.

 

또 하나의 영상은 2019년, 미국의 심해 탐사정이 촬영한 장면이다.

 

깊은 바다에 숨은 미스터리, 거대 오징어

깊은 바다에 숨은 미스터리, 거대 오징어

 

대왕오징어는 살아 있는 상태로 포획하거나, 실제로 유영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일은 극히 어렵다. 그만큼 생태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여전히 미스터리한 생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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