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세 세계 최고령 여성의 장수 비결은 특별한 장내 세균과 유전자

세계 최고령 여성으로 기네스북에까지 이름을 올린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가 지난해 117세라는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17세라니, 얼핏 생각해도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다.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기록을 또 한 번 갱신한 셈이다. 하지만 궁금한 건 어떻게 그렇게 오랜 세월을 큰 병 하나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품은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연구팀은 ‘마리아 브라냐스’의 장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그녀가 살아있을 때 직접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그녀는 흔쾌히 연구에 동의했고, 여러 차례 의학적 검사와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기와 비슷한 장내 세균을 가진 117세 세계 최고령 여성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연구진은 놀랐다고 한다. 우선 첫 번째로 놀라운 것은 장 속에 있는 세균의 종류였다. 장내 세균은 소화와 면역력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까지도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마리아 브라냐스’의 장에는 일반 성인에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오히려 갓 태어난 아기들의 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희귀한 세균들이 존재했다.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이 세균들이 사라지는데, 그녀의 장속에는 이 신생아형 세균들이 여전히 건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장내 세균이 그녀의 건강과 장수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그런데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녀의 세포 나이를 측정한 결과, 실제 나이보다 무려 17살이나 더 젊게 나왔던 것이다.

보통 100세를 넘기면 누구나 암이나 치매, 각종 퇴행성 질환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질환 하나 없이 맑은 정신과 뛰어난 기억력을 끝까지 유지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들의 이름과 추억들을 모두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고, 일상적인 대화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초고령자들이 흔히 겪는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 증상 같은 것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쯤 되면 장수는 타고난 유전자나 장내 세균이라는, 일반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에서 결정되는 것 같으니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리아 브라냐스’가 단지 특별한 세균이나 유전자만으로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었던 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유전과 장내 세균만이 전부는 아니다! 라이프스타일도 중요

 

그녀는 평소 생활 습관 자체도 아주 모범적이었다. 우선 그녀는 평생 동안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고, 하루에 한 번씩 산책을 즐겨 했다. 식습관도 지중해식 식단을 충실히 따랐는데, 이는 과일과 채소, 올리브유,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이미 의학적으로도 장수와 건강에 매우 좋다고 입증된 식단이다. 게다가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며, 외롭거나 우울하지 않게 살았다. 의학적으로 보더라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켜온 셈이다.

물론 유전자나 특별한 장내 세균은 아무리 노력해도 일반인이 쉽게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과학자들이 더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지 않는 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마리아 브라냐스’가 실천했던 건강한 생활 습관만큼은 누구나 당장이라도 따라 할 수 있다.

연구팀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 유전자나 장내 세균 같은 선천적 조건이 그녀의 장수에 상당한 역할을 한 건 맞지만, 절대로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이다. 오히려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 사회적 관계 유지 같은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앞으로 유전자나 장내 세균을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라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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