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로 닦으면 손상되기 쉬운 3가지 물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 휴지만큼 손이 자주 가는 물건이 또 있을까? 커피를 쏟았을 때, 책상 위에 먼지가 앉았을 때, 혹은 안경에 지문이 묻었을 때 우리는 반사적으로 휴지 한 장을 뽑아 든다. 하지만 이 편리함이 항상 안전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소재에 따라서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을 만들거나, 오히려 상태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키기도 한다. 오늘은 휴지로 닦으면 손상되기 쉬운 3가지 물건에 대해 말하려 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같은 액정 화면

노트북과 스마트폰 같은 액정 화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여다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액정 화면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하고 섬세하다. 조금만 사용해도 지문이 남고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자석처럼 달라붙다 보니, 옆에 있는 티슈로 대충 닦아내고 싶은 충동이 들기 마련이다.

휴지는 나무로 만들어진다. 현미경으로 휴지를 들여다보면 거친 나무 섬유질이 얽혀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마른 상태의 티슈로 액정을 문지르는 행위는 미세한 나무 가시로 화면을 긁는 것과 같다. 처음 한두 번은 괜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이 과정이 반복되면 미세한 잔기스가 누적된다.

때문에, 액정 청소에는 반드시 초극세사 천을 사용하거나, 오염이 심하다면 전용 클리너를 천에 살짝 묻혀 닦아내는 것이 기기를 오래 쓰는 비결이다.

 

헬멧 실드

헬멧 실드

렌즈에 기름기가 돌거나 먼지가 앉으면 세상이 답답해 보인다. 이때 주변에 안경 닦이가 보이지 않으면 급한 대로 휴지로 닦곤 하는데, 이는 시력을 보호하는 장치를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다.

안경 렌즈와 헬멧 실드는 대부분 플라스틱 계열의 소재로 제작된다. 유리보다 가볍지만 흠집에는 훨씬 취약하다. 휴지로 이 표면을 문지르면 미세한 먼지 입자가 티슈와 렌즈 사이에서 연마제 역할을 하며 상처를 남긴다.

특히 밤거리를 걸을 때나 야간 운전 시, 가로등 불빛이 번져 보이거나 시야가 뿌옇게 느껴진다면 이미 미세한 스크래치가 가득한 것일 수 있다. 이는 안전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안경이나 헬멧 실드는 흐르는 물에 먼지를 먼저 씻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 중성세제(주방세제)를 한 방울 떨어뜨려 부드럽게 닦고, 전용 천으로 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일부 악기 표면

일부 악기 표면

기타, 바이올린, 혹은 거실의 검은 피아노. 이런 악기들의 공통점은 표면의 영롱한 광택이라는 것이다. 악기에 사용되는 니스나 래커 마감은 온습도 변화에 민감하며 물리적인 마찰에도 매우 약하다. 마른 티슈의 거친 질감은 광택면의 결을 망가뜨린다. 특히 피아노처럼 면적이 넓고 매끄러운 곳을 티슈로 닦으면,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지저분한 줄무늬 기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한번 광택을 잃은 악기나 가구는 다시 복구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잠깐의 편의를 위해 집어 든 휴지 한 장이 수백만 원짜리 악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물론 휴지가 나쁜 것은 아니다. 휴지는 본래 흡수를 위해 태어난 물건이다.

  • 바닥에 쏟은 물이나 음료를 흡수시킬 때
  • 기름기가 많은 주방 조리대 주변을 닦을 때 (표면이 강한 경우)
  •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오염을 가볍게 찍어낼 때

위와 같은 상황에서 티슈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도구다. 하지만 마른 상태에서 매끄러운 표면을 강하게 문지르는 행위만큼은 지양해야 한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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