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영하 29도 겨울, 얼어붙은 휴지가 공중에?

마치 두루마리 휴지가 화장지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거 AI 사진 아니야?” “포토샵 사진 아니야?” 라는 생각을 들 법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영하 29℃라는 살 떨리는 한파가 빚어낸 결과물이다.이 같은 장면을 만들어 내려면 단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극한의 추위, 둘째는 인내심, 그리고 마지막은 섬세한 감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까?


두루마리 얼어붙은 휴지를 공중에 띄우는 방법

 

이 트릭을 선보인 주인공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마술사 ‘저스틴 프롬(Justin Flom)’이다. ‘저스틴 프롬’은 평소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작품의 탄생 배경이 된 날, 바깥 기온은 섭씨 영하 29도였다. 이 정도면 일반 사람들은 집 밖에는 거의 나가지 않을 날씨지만, 그는 뛰쳐나왔다.

 

얼어붙은 휴지

 

얼어붙은 휴지

 

준비물은 단순했다. 평범한 화장지 한 롤, 철제 옷걸이, 사다리, 그리고 물을 뿌릴 분무기 하나면 충분했다. 그는 먼저 옷걸이를 길게 펴서 화장지 롤 심 가운데를 통과시킨 뒤, 사다리에 매달았다. 그다음, 조심스럽게 화장지를 풀어 땅까지 늘어뜨렸다. 여기까지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었다.

 

 

분무기를 들고 천천히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물은 공기 중에 뿌려지자마자 얼어붙었다. 섬세하고 부드럽게, 마치 귀한 작품을 다루듯 천천히 휴지 위에 얼음을 쌓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힘 조절에 실패하면 얇디얇은 화장지는 찢어져 버리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그의 손길은 섬세했고, 얼음은 휴지를 단단히 감싸며 점점 형태를 잡아갔다.

마침내 얼어붙은 화장지가 충분히 견고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는 마지막 하이라이트에 돌입했다. 옷걸이를 천천히 빼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서커스 단원이 외줄을 타듯 신중하게 옷걸이를 빼냈다. 그리고 휴지는 미동도 없이 허공에 우뚝 서 있었다. 중력을 비웃듯 공중에 그대로 서 있었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 공개되자 사람들은 “이거 진짜냐?”, “너무 추워서 미쳐버린 거 아니냐?”는 농담과 감탄을 마구 쏟아냈다. 영상 조회수는 빠르게 100만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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