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나무의 잎들이 물들고, 다양한 색의 단풍으로 경치가 물들어간다. 그 광경은 매우 아름답지만, 나뭇잎이 하나둘씩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모습은 약간의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한 할아버지는 최근에 사랑하던 반려견을 잃었다. 그 슬픔에 잠겨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던 그는, 세상을 떠난 개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깊이 차오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떠난 반려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메시지를 적기로 했다. 반려견이 알아챌 수 있도록 특별히 눈에 띄는 붉은색 낙엽으로 말이다.
하늘나라로 떠난 반려견에게 보내는 메시지
2024년 11월 17일, 뉴저지에 사는 73세의 ‘부 아므 고’는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온 반려견이자 가장 소중한 동반자였던 퍼그 종인 ‘벨라’를 잃었다. ‘벨라’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잊을 수 없었어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제는 더 이상 없는 ‘벨라’에게 계속 말을 걸곤 했다.
며칠 후, 그의 딸인 ‘그레이스’는 아버지가 정원에서 붉게 물든 낙엽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도 정원으로 나가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붉은색 낙엽들이 겹겹이 쌓여 ‘BELLA(벨라)’라는 이름과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낙엽 블로워를 이용해 낙엽으로 글자를 만들고 하늘에 있는 ‘벨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딸의 눈물, 그리고 전해진 사랑
“저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낙엽을 모으고, 날리고, 이런 형태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시간을 들여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벨라를 얼마나 사랑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날은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낙엽을 단단하게 고정해 벨라를 향한 메시지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graceronie Miss you Bella #rainbowbridge #dogsoftiktok #foreverinourhearts #petloss #petlossgrief #missyou #grief #dogheaven #restinpeace #seeyousoon ♬ Jacob and the Stone – Emile Mosseri
“아버지는 ‘벨라’를 위해 유골, 사진, 발자국, 그리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을 놓은 제단을, 그녀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가족실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버지는 매일 ‘벨라’에게 말을 걸며, ‘너무 보고 싶구나’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 낙엽 오마주를 만들 때도 아버지는 ‘벨라’에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니?’라고 말이죠. 아버지는 ‘벨라’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보고 싶어 하는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천국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큰 반응이 모이다
‘그레이스’가 낙엽 메시지를 TikTok에 올리자, 조회 수가 50만에 육박했고, 15만 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으며, 특히 같은 이름을 가진 반려견 ‘벨라’를 잃은 사람들이 많은 댓글을 남겼다.
곧 겨울이 다가오면 낙엽도 사라지겠지만, ‘벨라’의 추억은 언제나 따뜻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하늘에 있는 ‘벨라’에게도 이 메시지는 분명 전해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