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건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당뇨병 징후일 수도 있다?

“자꾸 피부가 건조해져서 보습제를 발라도 가렵고 각질이 일어나요.”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면, 단순한 건성 피부가 아니라 ‘당뇨병’이 원인일 수 있다.

 

건조한 피부, 알고 보니 당뇨병 때문일 수도?

건조한 피부와 당뇨병이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혈당이 높아지면 체내 수분이 소변과 함께 빠져나가기 쉬워지고, 그로 인해 몸 전체가 쉽게 건조해지며, 피부도 예외 없이 수분을 잃게 된다. 그 결과, 피부는 쉽게 갈라지고 각질이 일거나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뇨병은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부 세포의 재생과 대사 작용이 둔해지고, 작은 상처가 나도 잘 아물지 않게 된다. 또 하나의 요인은 ‘신경 장애’인데. 당뇨병이 신경에까지 영향을 주면, 땀샘의 기능이 떨어져 땀이 잘 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건조 피부가 ‘당뇨병이 원인일 수 있다’고 의심해야 할까?

  1. 정강이, 발, 손 등 말단 부위가 유독 심하게 건조하거나
  2. 갈라짐이 심하고, 가려움도 매우 강하며
  3.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나아지지 않고
  4. 피부염이나 습진이 자주 반복되며
  5. 특히 발끝이나 발바닥의 감각이 무뎌진 느낌이 든다면…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당뇨병으로 인한 피부 변화일 수 있다.
가족 중 당뇨병 이력이 있거나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혈당 검사를 한 번쯤 받아보는 걸 권한다. 공복 혈당이나 HbA1c(당화혈색소)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피부로 나타나는 당뇨병의 경고 신호들

당뇨병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피부의 변화’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지속적이고 강한 가려움


특히 정강이, 팔, 등 쪽 피부가 마르고 각질이 일어나며 보습제를 발라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피부가 어두워지며 거칠어진


목 뒤, 겨드랑이, 허벅지 안쪽 같은 부위에 회색 혹은 검은색으로 착색이 생기고, 만지면 꺼끌꺼끌한 질감이 느껴진다.

피부가 단단하고 굳어짐


손등이나 손가락이 두꺼워지고, 잘 움직이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상처나 습진이 잘 낫지 않음


작은 찰과상, 신발에 쓸린 자국, 가려움으로 생긴 상처 등이 몇 주가 지나도 낫지 않고,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쉽게 일어나기도 한다.

발에 생기는 다양한 트러블


발뒤꿈치 갈라짐, 피부 벗겨짐, 무좀, 궤양 등이 자주 생기고, 감각이 무뎌져 상태가 악화돼도 본인이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 감염이 반복됨


물집, 모낭염, 손톱 주변 염증, 무좀 등 세균 또는 곰팡이 감염이 자주 생기는 것도 대표적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관이 좁아지고 흐름이 나빠져서, 피부가 재생되거나 상처가 회복되는 속도가 매우 느려진다. 동시에 자율신경 장애로 인해 땀이 잘 나지 않게 되면서 피부는 더 건조해지고 감각까지 둔해질 수 있다.

또한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에 쉽게 노출되며,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 조직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상처는 더 오래가고, 감염은 더 쉽게 진행된다.

피부 이상 외에도, 갈증이 심하게 느껴진다거나,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거나, 평소보다 쉽게 피로해지거나, 손발이 저릿한 느낌이 있다면 꼭 병원을 찾아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부는 당뇨병의 거울이 될 수 있다

당뇨병과 피부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단순히 피부가 건조하거나 가렵다는 이유만으로 넘겨버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당뇨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고, 이미 진행 중인 당뇨병의 상태를 보여주는 징후일 수도 있다.

고혈당이 계속되면 우리 몸 곳곳의 말초 혈관들이 손상되면서 피부까지 충분한 혈액과 산소가 도달하지 못하고, 그 결과 피부는 쉽게 상하고 재생도 더디게 이뤄지게 된다.

또한 자율신경 기능이 망가지면서 땀샘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피부는 더 건조해지며 갈라지고, 감염까지 반복되기 쉬운 상태로 이어지게 된다.

게다가 고혈당은 면역 세포의 활동까지 방해한다. 우리 몸을 지키는 백혈구의 반응이 느려지고, 피부 장벽의 기능이 무너지면서 외부 세균이나 곰팡이에 취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당분이 많은 혈액이 피부 세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피부가 평소보다 쉽게 건조해지고, 거칠어지거나 가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단순한 피부 고민으로만 넘기지 말고, 가까운 내과나 당뇨병 전문 진료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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