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10톤을 매달 법의로, 강을 살리는 태국 사원

태국 사뭇쁘라깐주에 있는 왓 차크댕 사원의 승려들이 강과 주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불교 전통의 법의로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재활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원에서는 매달 약 1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되고, 그 쓰레기들은 오렌지색 승복으로 새 생명을 얻는다.

이 활동은 강을 살리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승려들에게는 수행의 한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버려진 것을 다시 쓰는 행위 자체가 마음을 닦는 수행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2600년 전 가르침을 오늘에 잇다

2600년 전 가르침을 오늘에 잇다

방콕 남쪽에 인접한 사뭇쁘라깐주에 위치한 불교 사찰 왓 차크댕에서는 고승 탄마랑카로 스님이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가 실천하는 이 재활용 활동의 뿌리는 2600여 년 전,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닿아 있다.

부처는 출가한 제자들에게 쓰레기 더미나 묘지에 버려진 헝겊을 주워 이어 붙여 법의를 만들어 입도록 권했다. 소유를 최소화하고, 버려진 것에서도 의미를 찾으라는 가르침이었다. 탄마랑카로 스님은 이 전통을 오늘의 사회 문제와 연결했다. 거리와 강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법의로 되살리는 방식으로, 매달 10톤에 이르는 폐기물을 새로운 가치로 바꾸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오염된 강을 지켜야겠다는 결심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오염된 강을 지켜야겠다는 결심

탄마랑카로 스님이 이 사원에 머물기 시작한 것은 2005년이었다. 당시 사원 주변 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돼 있었다. 이곳은 ‘방콕의 녹색 허파’라 불리는 방끄라짜오 지역에 자리하고 있고, 눈앞으로는 태국의 대표적인 강인 차오프라야강이 흐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여기저기서 태워지거나, 아무렇지 않게 강으로 던져지고 있었다.

강으로 흘러든 쓰레기는 해양 생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지하수 오염과 대기 오염까지 불러왔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님은, 성스러운 강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대만 방문에서 얻은 전환점

대만 방문에서 얻은 전환점

해결의 실마리는 2010년 대만 방문에서 찾아왔다. 탄마랑카로 스님은 재활용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국제 자선단체 자제공덕회(츠지 재단)를 찾았다. 그곳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이 옷과 가방으로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이 경험은 곧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플라스틱으로 법의를 만들 수는 없을까.’ 현재 사원에서는 승려들이 인근 지역에서 모인 방대한 양의 플라스틱을 직접 분류한다. 분류된 쓰레기는 기계로 압축돼 제휴 공장으로 보내지고, 섬유로 가공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실은 직조 과정을 거쳐 전통적인 오렌지색 천으로 완성된다.

 

환경 보호에서 지역 고용까지

환경 보호에서 지역 고용까지

재생 섬유로 만든 법의는 관리가 쉽고 구김이 적어, 승려들 사이에서도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이 사업은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역할도 한다. 사원 안에 마련된 재봉 센터에서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지역 주민이 고용돼, 천을 법의로 바느질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된 활동이었다. 하지만 페트병을 법의로 바꾸는 이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태국 전역에서 쓰레기가 모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매달 1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자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쓰레기를 치우며 마음도 닦는다

 

국왕으로부터 특별한 지위를 인정받은 탄마랑카로 스님은 이 활동을 하나의 정신 수행으로 바라본다. 물질적인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마음속에 쌓인 불필요한 집착과 때를 씻어내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승려들은 사원에서 나온 쓰레기를 직접 재활용 센터로 옮긴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폐기물을 스스로 자원으로 되돌리는 이 과정은,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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