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산호세에서 열린 패션쇼 무대에서, 한 모델이 붉은 드레스를 휘날리며 런웨이를 걷고 있을 때였다.
그 무대를 가로지르듯 한 마리 개가 등장했다. 그 개는 드레스 자락에 흥미를 느꼈는지 입으로 물고 끌기 시작했다. 보통 같았으면 공연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날 무대 위에 선 대만 출신 모델, 카티 우 추(Katty Wu Chu)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녀는 개가 드레스를 물고 질질 끌고 가든 말든, 정해진 동선을 따라 꿋꿋하게 걸었다.개는 마치 웨딩드레스 끄트머리를 잡아주는 하객처럼 그녀 뒤를 따랐다. 계단을 함께 오르고, 무대 뒤로 함께 사라졌다. 연출된 장면이라 해도 믿을 만큼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kaawuchu Nuevo modelo estrella en la pasarela 🐶❤️😂 #CapCut #fyp #model #runway ♬ Vogue (Edit) – Madonna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박장대소했다. 일부는 ‘연출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쇼가 끝난 뒤 그녀는 틱톡에 영상을 올리며 이렇게 썼다. “무대 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끝까지 걸어야 할 때가 있죠. 이 빨간 드레스, 품질 테스트는 통과입니다!”실제로 드레스는 개가 입으로 잡고 끌었음에도 전혀 찢어지지 않았다.
이후 ‘카티 우 추’는 그 개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짧은 코멘트는 더없이 간결했다. “우리, 친구가 됐어요.”
참고로 그 개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