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르남부쿠 연방대학교의 플라비아 드 프랑사 연구팀이 해양에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작은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생존력이 뛰어난 티디그레이드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페르남부쿠 대학 연구팀, 해양 미세플라스틱이 작은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팀은 브라질 북동 해안의 모래 해변에서 간만기에 미소동물군(meiofauna)을 채집했다. 미소동물군은 약 45 마이크로미터에서 1 밀리미터 크기의 작은 무척추동물들을 말하며, 이 샘플에는 약 5,600개의 개체가 포함되었다. 이들 중에는 선종, 절지동물, 편형동물, 가시벌레, 씨새우, 털뱀지, 진드기, 갑각류 및 그 유충이 있었다. 특히 티디그레이드는 다른 생물들과 달리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은 것이다.
실험은 자연 환경을 최대한 재현한 탱크에서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크기의 폴리스티렌 형광 미세구가 포함된 100그램의 퇴적물이 사용되었다. 분석 결과, 티디그레이드를 제외한 모든 생물들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반면, 티디그레이드는 이를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티디그레이드의 몸 표면, 특히 다리 부근에는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부착된 사례가 절반 이상 발견됐다.
연구진은 티디그레이드의 먹이 섭취 구조가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티디그레이드는 입관에 스티렛이라는 작은 구조를 사용해 먹이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이 구조가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모든 티디그레이드 종이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일부 종은 여전히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터벌라리아와 가스트로트리크라는 다른 작은 생물들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했다는 첫 증거를 제시했다. 터벌라리아는 다양한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 플라스틱이 영양 사슬을 통해 상위 생물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가스트로트리크는 플라스틱 표면에 자란 박테리아를 실제 먹이로 오인해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
미세플라스틱 농도와 미소동물의 밀도 및 종 다양성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환경적으로 관련된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은 전체 미소동물의 수와 종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우 높은 농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PeerJ Life and Environment 저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