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전혀 훔치지 않고, 빨래를 널고, 바닥을 청소하는 등 집안일을 했으며, 결국 징역 22개월 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있다. 2023년 여름, 폴란드 출신의 다미안 워지니로비치(36)는 영국 남서부 웨일스에 있는 두 가정에 침입해 쓰레기를 버리고, 빨래를 널고, 바닥 청소와 같은 다양한 집안일을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가 훔친 것이라고는 와인 한 모금 정도였다.
금품에는 관심 없고 집안일을 한 뒤 메모를 남긴 침입자
“내가 없는 동안 집이 깨끗해져 있으면 좋겠다”라는 상상을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두려울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집 안에 몰래 들어왔다는 뜻이니까. 2024년 7월 16일, 웨일스의 몬머스셔에서 직장에서 돌아온 피해 여성은 깜짝 놀랐다. 재활용 쓰레기통이 정리되어 있었고, 쇼핑백에 담긴 물건들은 냉장고에 넣어져 있었으며, 식기장도 다시 정리되어 있었다.
게다가 부엌에는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고, 와인 빈 병들이 선반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새 먹이도 채워져 있었고, 정원의 화분 위치도 바뀌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세요! 식사하시고 휴식을 취하세요”라고 적힌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여성은 이 사건 이후 집에 있는 것이 두려워 한동안 친구의 집으로 피신했다고 한다. “침입자가 잡힐 때까지 2주 동안 공포에 시달려 정신이 없었습니다.”라고 여성은 말했다.
두 번째 범행에서 CCTV에 포착되어 체포
그 후, 같은 뉴포트에 있는 다른 집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이 집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었고, 워지니로비치가 집에 침입해 빨래를 하고, 샤워까지 한 후,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는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피해자의 의붓아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고 현장에 급히 달려갔을 때, 워지니로비치는 만취 상태로 집 앞을 배회하며 잔을 들고 비틀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피해자가 나가달라고 요청하자, 워지니로비치는 순순히 떠났지만, 잔에 남은 지문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어 체포되었다.
이 피해자는 “집을 보고 기분이 나빴고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워지니로비치의 변호인은 피고가 범행 당시 노숙자였으며, 정신적 문제와 생활고를 겪고 있었고,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준 것을 사과했으며,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판사에게 선처를 요청했다.
워지니로비치는 두 건의 불법 침입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카디프 형사법원에서 판사인 크리스천 조웰릿은 “이러한 범죄는 피해자의 사생활을 크게 침해한 것이며,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말하며 워지니로비치에게 두 건의 침입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고 징역 22개월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