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는 예언자 요나가 거대한 고래에게 삼켜졌다가 무사히 살아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남미 칠레 앞바다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24세의 한 남성이 카약을 타고 있던 중 갑자기 나타난 혹등고래에게 삼켜지는 순간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그는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도대체 그 순간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카약을 통째로 삼킨 혹등고래, 그 순간 무슨 일이?
사건이 일어난 곳은 칠레 남부 마젤란 해협. 이곳은 혹등고래와 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카약을 타고 바다를 탐험하는 명소다. 사건 당일, 베네수엘라 출신 아드리안 시만카스(24)는 아버지 델 씨와 함께 각자 카약을 타고 바다를 누비고 있었다. 하지만 평온했던 탐험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아드리안의 발밑에서 거대한 혹등고래가 솟구쳤다. 녀석은 입을 크게 벌리더니 카약과 함께 아드리안 씨를 통째로 삼켜버렸다.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이 우연히도 그의 아버지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나는 죽는 줄 알았다
그 순간을 회상하며 아드리안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미끌미끌한 뭔가가 얼굴에 닿았어요. 어두운 푸른색과 흰색이 보였고,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더니, 어느새 완전히 갇혀버렸죠. 그리고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 나는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몰랐습니다.”
아버지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파도가 예뻐서 카메라를 켜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드리안의 뒤에서 엄청난 파도가 솟구쳤고, 그 순간 아드리안이 사라졌어요.”
다행히 몇 초 후, 아드리안은 파도 사이로 떠올랐다. 그는 차분하게 근처에 떠 있던 카약을 붙잡았고, 아버지와 함께 해안으로 돌아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한편, 혹등고래는 깊은 물속으로 사라진 뒤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