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있을 때나 공부를 할 때 자연스럽게 음악을 틀어놓는 사람이 많다. 카페에서 은은한 소음을 배경 삼아 책을 읽거나, 클래식 음악 또는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음악이 집중력에 영향을 미칠까? 아니면 단순한 기분 탓일까?
음악이 집중력을 높여줄까, 오히려 방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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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욕대학교의 연구진은 18세부터 45세 사이의 성인 196명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음악을 들으며 인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플랑커 과제(Flanker Task)’라는 집중력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 실험은 화면에 여러 개의 화살표가 나타나며, 참가자는 가운데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맞혀야 한다.
하지만 주변 화살표들이 방향을 방해하는 식으로 배치되어 있어, 정확한 답을 찾으려면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 테스트를 진행하며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4가지 유형의 배경음을 들려주었다.
실험에서 사용된 4가지 배경음
워크플로우 음악
- 강한 리듬감 (중간 정도의 빠른 템포, 명확한 비트)
- 단순한 멜로디 (조성이 명확하고, 화음 변화가 적음)
- 넓은 주파수 범위 (6,000Hz 이하)
- 적절한 다이내믹스 (빠른 반응 속도, 적절한 이벤트 밀도)
딥 포커스 음악
- 단순한 멜로디지만, 리듬감이 약함 (느린 템포, 낮은 비트 강도)
- 좁은 주파수 범위 (낮은 스펙트럼 중심)
- 차분한 다이내믹스 (부드러운 변화, 낮은 이벤트 밀도)
팝 음악
- 2021년 10월 미국 ‘Hot 100’ 차트에서 선정된 인기곡들
오피스 소음
- 일반적인 사무실 환경에서 들리는 키보드 타이핑 소리, 직원들의 대화, 발소리 등
집중력을 높이는 음악은 어떤 것일까?
워크플로우 음악을 들은 참가자들만이 기분이 향상되었으며, 정보 처리 속도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워크플로우 음악의 강한 리듬과 단순한 멜로디 패턴이 뇌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심리학에서 ‘몰입 상태’라고 불린다. 몰입 상태란, 한 가지 작업에 완전히 집중하여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상태, 외부의 방해 요소를 차단하고, 작업의 흐름에 깊이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진은 워크플로우 음악이 뇌에 예측 가능한 패턴을 제공하여, 몰입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공부나 업무 중에 집중하고 싶을 때, 워크플로우 음악을 선택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