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들과는 어딘가 시선이 맞지 않는다.”
“옳다고 믿는 말을 해도 괜히 튀는 기분이 든다.”
“나만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직장에서 왜 나만 생각이 다를까 하는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 있는가
조직 안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공통 규범 속에 놓여 있다.
상식, 관행, 사내 문화, 분위기.
문제는 그것이 내 가치관과 어긋날 때다.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다를 때, 마음속에서는 조용한 갈등이 시작된다. 나 역시 조직 안에서 늘 시선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정도는 해야 제대로 한 일 아닌가 싶었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반응이 돌아오기도 했다. 힘을 쏟은 일보다 힘을 빼고 한 일이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내가 당연하다고 여긴 태도와 생각이 타인과 부딪히는 순간, 분명한 간극을 느낀 적도 있다.
어딘가 나와 주변의 감각이 맞지 않는다고 느낀 사람,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그런 ‘시선이 어긋난 채’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썼다. 고립감을 느끼면서도 결코 틀리지 않은 당신에게, 시야를 조금 넓혀 줄 힌트와 마음이 꺾이지 않도록 붙잡아 줄 관점을 전하고 싶다.
시선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다
먼저 말하고 싶은 건 이것이다. 시선이 다르다고 해서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조직은 이상과 이념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각자의 이해관계와 사정이 얽힌 집합체일 뿐이다. 모두가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다른 방향을 보는 사람이 있어야 조직은 균형을 유지한다. 때로는 제동장치가 되고, 때로는 혁신의 씨앗이 된다.
다만 현실은 냉정하다. 시선이 다른 사람은 종종 고립된다. 공기를 읽는 사람이 더 쉽게 인정받고, 다른 생각을 내는 사람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 쉽다. 그렇다고 무조건 맞추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시선이 어긋날 때 벌어지는 세 가지
1) 바꾸려는 사람과 지키려는 사람의 충돌
나는 변화를 원하지만, 주변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이는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다. 변화와 안정의 충돌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변화를 촉구하는 이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 쉽다. 조직은 예측 가능성과 통제를 중시한다. 그래서 안정 지향적인 사람이 더 쉽게 어울린다.
2) 대의와 현실의 온도 차이
나는 고객 가치나 사회적 의미를 우선하지만, 주변은 당장의 숫자와 상사의 평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장기와 단기의 시각 차이다.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 무엇을 최우선에 둘 것인가의 기준이 다를 뿐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3) 대화의 토양이 없는 조직
가장 심각한 건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시선의 차이를 인식해도 조율할 장이 없다면, 남는 선택지는 침묵하거나 떠나는 것뿐이다. 설령 대화가 가능해도, 왜 다른지 스스로 정리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불편함은 당신 감각이 살아 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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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방식이 계속되는가.
정말 고객을 위한 일인가.
이대로 미래에 책임질 수 있는가.
이 질문이 떠오른다는 건 당신이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지나치는 것을 감지하는 건, 직관과 시야, 성실함이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조직의 소음이 아니라, 아직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가능성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스스로를 부정하지 말자. 그 어긋남은 한 걸음 앞선 감각일 수 있다.
꺾이지 않기 위한 세 가지
1) 모두와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다
진심으로 말해도 닿지 않을 때가 있다. 그것은 가치관과 위치, 타이밍의 차이일 뿐이다. 100% 이해는 전제하지 말자. 꼭 전해야 할 핵심만 전해도 충분하다.
2) 지금 조직에만 답이 있는 건 아니다
시선이 맞는 사람이 지금 곁에 없을 뿐일 수 있다. 사외 모임, 다른 업계, SNS. 세상을 넓히면 분명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이 있다. 관계 맺기가 어렵다면 유튜브나 글을 통해 공감의 숨구멍을 찾아도 된다. 조직 밖의 시야는 자존감을 지키는 안전망이 된다.
3) 자신의 시선을 믿는 용기
이해받지 못해도, 평가받지 못해도,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시각을 버리지 않는 것. 결국 그것이 남는다. 지금은 맞지 않는 시기일 뿐이다. 억지로 흐름에 휩쓸릴 필요도, 고집스럽게 싸울 필요도 없다. 조용히 지키면 된다.
조직 안에서 외롭다면, 그건 당신이 틀려서가 아니다. 아직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다른 시각을 갖는 일은 두렵고, 때로는 아프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금 당신이 보는 방향에 공명할 사람은 언젠가 나타난다. 그 시선을 잃지 않는 일이, 누군가의 미래를 밝히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시선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것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