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뤄야오촌의 긴 머리 전통,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긴 마을?

중국 남부, 광시성 계림시 룽성 각족 자치현에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전통을 가진 마을이 있다.

바로 황뤄야오촌.

이곳은 그림처럼 펼쳐진 계단식 논과 푸른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마을이지만,
여성들이 평생 머리를 기르는 문화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긴 마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뤄야오촌에는 붉은 야오족(홍야오족)이라 불리는 소수민족이 거주한다.
야오족 자체는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의 산악지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민족이지만,
황뤄야오촌에 사는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붉은 옷을 즐겨 입는 붉은 야오족에 속한다.

그런데, 이 마을 여성들은 왜 머리를 그렇게 길게 기르는 것일까?

 

평생 단 한 번만 머리를 자른다? 황뤄야오촌 여성들의 전통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긴 마을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긴 마을 황뤄야오촌

 

황뤄야오촌의 여성들은 18세 성인식에서 단 한 번 머리를 자르고, 그 이후로는 절대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
(사실 어릴 때 한 차례 머리를 자르므로, 평생 두 번 머리를 자르는 셈이다.)

성인식에서 자른 머리카락은 가발로 보관되며,
축제나 전통 의식을 치를 때 다시 사용된다.

이렇게 해서 1.4m 이상의 머리를 가진 여성들이 마을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며,
어떤 여성은 2m가 넘는 머리를 유지하기도 한다.

현재 이 마을에서는 약 2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이러한 전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문화가 점차 알려지면서 황뤄야오촌은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다.

붉은 야오족의 한 주민, 판융안은 이렇게 말한다.

“오래전부터 긴 머리는 아름다움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전통은 약 3,0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며, 긴 머리가 행운과 풍요를 가져온다고 믿어져 왔다.

 

과거에는 머리를 남에게 보일 수도 없었다?

 

이 긴 머리는 예전에는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절대 보여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1980년대 이전까지,
만약 외부인이 여성의 머리를 보면 심각한 사건으로 간주되었으며,
특히 남성이 이를 목격할 경우,
그 여성의 집에서 3년간 함께 살아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전통은 1980년대 이후 사라졌다.
현재는 많은 관광객이 여성들의 긴 머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긴 머리가 관광산업을 발전시켰다

 

 

이제 황뤄야오촌은 관광업이 발달하면서
연간 27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 웅장한 계단식 논을 감상할 수 있고,
✔ 붉은 야오족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체험할 수 있으며,
✔ 지역 시장에서는 수공예품과 전통 자수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민속 공연장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긴 머리를 관리하는 방법을 시연하는 특별한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과거에는 전통뿐이었지만, 이제는 황뤄야오촌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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