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일곱 개나 나란히 떠 있는 현상을 본다면, 엄청난 기이한 사건일 것이다. 그러나 이 현상은 이미지 편집이나 AI의 오류가 아닌 실제로 목격되었다. 중국 쓰촨성 청두의 병원 창문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놀랍게도 일곱 개의 태양이 찍혀 있었다.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징조인가? 아니면 대기나 자기장의 이상 현상일까?
중국 청두 병원에서 목격된 7개의 태양
2024년 8월 18일 촬영된 이 영상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비스듬히 일렬로 늘어선, 농도와 밝기가 다른 일곱 개의 태양이 말이다. 이 영상은 같은 날 청두에 있는 대학 병원의 11층 입원병동 창문에서 촬영되었다. 촬영자 “왕”이라는 여성뿐만 아니라, 학생과 직원 몇 명도 그 현상을 분명히 목격했다.
“저는 이 현상을 봤을 때 정말 흥분했어요. 일곱 개의 태양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죠.” “왕”은 영상 속에서 이렇게 감상을 밝혔다. 이 현상은 약 1~2분 정도 지속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청두 같은 대도시에서 목격된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왕”이 촬영한 것 외에 다른 목격자의 영상이나 이미지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창문 복층 유리가 보여준, 빛의 굴절 현상이 원인
사실 이 현상은 병원 창문의 복층 유리가 만든 빛의 굴절로 인한 것이었다. 복층 유리란 말 그대로 여러 겹의 유리가 층을 이룬 것이다. 유리와 유리 사이에는 중공층이라는 공간이 있으며, 그 사이에 가스가 봉입되거나 진공 상태가 된다. 단열과 방음 효과가 뛰어나 최근에는 일반 주택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태양이 여러 개로 보였던 것도 이 유리층이 보여준 착시였다는 것이다. 원인을 알고 나면 “별것 아니네” 싶을 수도 있겠지만, 영상을 보고 두근거리거나 불길한 징조를 느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영상은 Reddit 등 여러 SNS에서 퍼져 나갔으며,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 본 사람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댓글들이 이어졌다.
- 올해의 이상 기후는 이 때문인가?
- 곧 큰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아.
- 대기 중의 빛의 굴절로 인한 거야.
- 이건 태양이 지구보다 훨씬 작다는 걸 증명하는 거야.
- 여러 평행 우주가 모습을 드러낸 거다.
- 이건 드래곤볼이야!
사실 처음에 촬영자 “왕”은 창문 유리에 의한 굴절이라는 설명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유리에 의한 굴절이 원인이라니,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인터넷에서 말하는 그런 영향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녀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한다.
태양이 여러 개로 보이는 대기광학 현상
이번 현상의 원인은 유리에 의한 빛의 굴절이지만, 대기광학 현상 중에도 태양이 여러 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환일”이라고 불리며, 공기 중 작은 얼음 입자에 의해 태양빛이 굴절되어 실제 태양 외의 다른 곳에서도 빛이 보이는 현상이다. 몇 년 전에도 모스크바에서 세 개의 태양이 보였다는 사건을 소개한 바 있으니, 흥미가 있다면 관련 기사를 참조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