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사용하는 크린랩 사용법

분명 방금까지 썼는데, 눈 깜짝할 새에 롤 본체에 착 달라붙어 버린 크린랩. 손톱으로 긁어보고, 밝은 불빛 아래 비춰가며 이리저리 돌려봐도 도무지 그 ‘시작점’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급한 마음에 손톱으로 긁다가 멀쩡한 랩이 찢어지거나 구멍이라도 나면, 별것 아닌 일에 울컥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오늘은 이런 주방의 작은 스트레스를 단 10초 만에 해결해 줄, 아주 간단한 크린랩 사용법을 소개한다. 준비물은 노란 고무줄 하나면 충분하다.

 

왜 랩 끝은 항상 숨바꼭질을 할까?

우리가 사용하는 위생 랩은 접착력과 밀폐력을 높이기 위해 매우 얇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 소재 특성상 정전기가 잘 발생하고, 한번 롤에 밀착되면 다시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손에 물기가 있거나, 반대로 너무 건조할 때, 혹은 주방 조명 때문에 반사되어 끝부분이 시각적으로 잘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랩과 씨름을 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힘쓰지 말고, 과학적인 마찰력을 이용해 우아하게 해결해 봅시다.

 

고무줄 하나로 해결하는 크린랩 사용법

고무줄 하나로 해결하는 크린랩 사용법

이 방법은 고무줄의 마찰력을 이용하는 원리다. 매끄러운 랩 표면보다 고무줄이 랩을 잡아당기는 힘이 더 크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만 걸어준다

고무줄을 손바닥 전체에 감는 것이 아니라,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만 걸어준다. 이렇게 하면 손바닥 가운데에 고무줄이 팽팽하게 가로지르는 형태가 된다. 고무줄을 건 손바닥으로 랩 본체를 감싸 쥐듯 잡는다. 랩을 쥔 손에 살짝 힘을 주고, 오른쪽으로 3번, 왼쪽으로 3번 ‘왔다 갔다’ 비틀어 돌려준다. 빨래를 짜듯 세게 돌릴 필요는 없다. 슥슥, 가볍게 돌려준다.

스르륵 하고 일어난다.

그러면 숨어 있던 랩의 끝부분이 고무줄의 마찰에 밀려 스르륵 하고 일어난다.

만약 랩이 너무 얇거나 잘 안 된다면, 고무줄을 두 개 겹쳐서 사용해 보자. 마찰력이 두 배가 되어 훨씬 더 쉽게 끝을 찾아낼 수 있다.

고무줄이 없다면?

  • 물 묻은 스펀지나 행주 – 주방에 있는 스펀지 수세미나 행주에 물을 살짝 묻혀 물기를 짠 뒤, 랩 표면을 쓱 닦아보자. 고무줄과 마찬가지로 마찰력을 이용하는 원리인데, 랩 끝이 물기에 이끌려 쉽게 일어난다.
  • 스카치테이프의 접착력 – 박스 테이프나 스카치테이프를 조금 잘라 랩 표면에 ‘콕콕’ 찍어가며 붙였다 떼어 보자. 랩의 끝부분이 테이프의 접착면에 붙어서 딸려 나온다.
  • 냉동실의 냉기 요법 –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랩을 냉동실에 잠시(약 1~2분) 넣어두자. 차가운 공기가 랩 사이의 수분을 얼리고 수축시켜, 랩끼리의 접착력을 약하게 만든다.

 

사소한 습관이 만드는 쾌적한 주방

오늘 소개한 크린랩 사용법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주방 서랍 한구석에 굴러다니는 고무줄 하나를 챙겨두는 것만으로도, 예기치 못한 짜증을 통쾌하게 날려버릴 수 있다.

다음에 또 랩 끝이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 당황해서 손톱을 세우기보단 여유롭게 고무줄 하나를 손에 걸어보자. 슥슥 돌려서 ‘톡’ 하고 끝을 찾아내는 순간, 묘한 쾌감마저 느끼실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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