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단계가 바로 ‘해감’이다. 보통은 소금물에 담가두는 방식이 알려져 있지만, 이 방식은 꽤나 번거롭다. 염도를 정확히 맞춰야 하고,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니 시간도 꽤 걸린다. 그럴 때 써볼 만한 간단한 요령이 있다.
소금물 말고 ‘뜨거운 물’로 조개 해감을 한다고?
준비물
조개 한 팩
컵 2개
볼
수온계 (온도 측정기)
먼저 컵 두 개에 각각 똑같은 양의 찬물과 끓인 물을 담는다. 이 두 컵을 하나의 볼에 함께 붓는다. 이렇게 하면 물 온도가 딱 50도 정도로 맞춰진다. 이 50도 물 안에 조개를 넣는다. 약 3분 정도 지나면 조개의 껍질이 스르르 열리기 시작한다.
껍질이 열리기 시작하면, 두 개씩 손으로 문질러 껍데기끼리 문질러 닦아준다.
그 다음은 10분 정도 그냥 둔다.
시간이 지나면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궈내면 끝이다.
사진으로는 조금 티가 덜 나지만, 실제로는 볼 바닥에 잘 보면 모래가 꽤 많이 떨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뜨거운 물로 모래가 빠지는 이유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조개의 특성을 이용한 것 때문이다.
조개는 따뜻한 환경에 놓이면 몸을 보호하려고 급하게 호흡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껍질 속의 모래를 한꺼번에 뱉어낸다.
그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모래 제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물이 너무 뜨거우면 조개가 모래를 뱉기 전에 익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50도 이상이 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또한, 오랫동안 물에 담가두면 조개의 풍미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10분 이상 담가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방법이라면, 따로 염도 맞출 필요 없이, 시간도 훨씬 단축되면서 아주 간단하게 모래 제거를 할 수 있다.
뜨거운 물을 다루는 만큼 손 데이지 않게 조심하면서, 한 번쯤 꼭 시도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