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와 재결합하려… 여성 아버지의 유골함 도굴한 대만 남성, 협박 혐의로 기소

대만의 한 남성이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의 재결합을 목적으로 그녀의 아버지 유골함을 무덤에서 훔쳐 협박에 이용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 남성은 묘지에 몰래 침입해 유골과 유품을 훔친 뒤, “나와 다시 사귀지 않으면 아버지를 영영 만나지 못할 것”이라며 여성을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의 수사로 그는 체포되었고, 유골은 무사히 여성에게 반환되었다.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 유골을 훔쳐간 전 남자친구

대만 신베이시(新北市) 수린구(樹林區)에 거주하는 48세 여성 ‘탕(湯)’는 57세의 양계장 운영자 ‘뤄(呂)’와 15년에 걸쳐 연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뤄’는 친척의 지원을 받아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상태였고,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판단한 ‘탕’은 2023년 6월 이별을 통보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종료되었다.

‘탕’는 각자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길 원했지만, ‘뤄’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를 품은 채, 편지나 전화로 계속해서 괴롭히는 등 스토킹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2024년 11월 중순, ‘뤄’는 신베이시 시즈구(汐止區)에 있는 ‘국군 시범 공묘 충령전(忠霊殿)’에 찾아가, 퇴역 군인이었던 ‘탕’의 아버지 유골함을 훔쳐간다.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 유골을 훔쳐간 전 남자친구

 

“다시 사귀지 않으면 아버지를 영영 못 본다”는 협박

같은 해 12월, ‘뤄’는 ‘탕’의 집으로 찾아가 그녀의 아버지 영정 사진을 집 밖에 걸어두는 등 또 다른 방식으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탕’은 유골이 도난당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기에 ‘뤄’의 행동을 무시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다.

2025년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뤄’는 다시 협박에 나선다. 그는 새로 작성한 협박장을 ‘탕’에게 보내면서, “나와 다시 사귀지 않으면 아버지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문구와 함께, ‘탕’의 아버지의 유골함과 유품이 담긴 사진을 동봉했다.

 

‘뤄’는 이미 수감 중… 유골은 무사히 반환돼

협박장을 받은 ‘탕’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군 당국과 공조해 묘지를 조사한 끝에 유골함과 유품이 실제로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즉각 ‘뤄’의 신병 확보에 나섰으나, 그는 이미 다른 사건 혐의로 복역 중인 상태였다.

초기 수사에서 ‘뤄’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고, 경찰의 심문에도 협조하지 않아 수사는 교착상태에 빠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추후 방범 카메라의 영상 분석 결과, ‘뤄’가 복역하기 전에 묘지를 훼손한 뒤 유골함을 자신의 양계장 인근 배수로에 숨긴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2025년 3월 28일, 유골은 무사히 ‘탕’에게 반환되었다.

 

 

“사랑이 아닌 집착” 온라인에서 분노의 목소리

이 사건이 보도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분노가 뒤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정신 나간 사람이다. 누가 이런 남자와 함께 있고 싶겠는가?”
“이건 사랑이 아니라 병적인 집착이다. 먼저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야 할 것 같다.”
“상대가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는다면 놓아줘야지. 강제로 다시 사귄다고 행복할 수는 없어.”
“50이 넘어서 사기·자금세탁에 유골 도둑질까지… 이런 사람과 결혼했다가는 인생이 끝장난다.”

현재 뤄는 ‘유골, 유품, 유해 또는 화장된 유골의 손괴·유기·절도’와 ‘협박죄’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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