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꿈을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다면, 어떤 테마파크도 따라올 수 없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꿈”을 실현하는 열쇠가 바로 ‘자각몽’이다. ‘자각몽’이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꿈속 세계를 자신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꿈을 말한다. 이미 자각몽을 꿀 확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폰 앱이 출시되었지만,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미국의 신경과학자들이 검증한 결과, 잠들기 전 훈련과 특정 신호를 제공하는 앱을 병행하면 자각몽을 꿀 확률이 확연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각몽 유도 스마트폰 앱의 효과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자각몽은 꿈을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꿈과 의식의 비밀을 밝혀줄 단서가 될 수도 있는 흥미로운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각몽을 꾸는 방법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자각몽을 한 번도 꿔본 적이 없고, 매달 한 번 자각몽을 꾼다는 사람은 약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자각몽을 좀 더 쉽게 꿀 방법이 없을까?
스마트폰용 자각몽 유도 앱이 이미 몇 가지 출시되어 있다. 이 앱들은 자각몽으로 이끌어 준다고 광고되고 있지만,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신경학자 캐런 콘콜리 박사와 연구진은 몇 가지 자각몽 앱의 효과를 조사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소리와 빛 신호로 자각몽을 유도하는 자각몽 앱의 효과
연구 결과 일부 앱은 자각몽을 유도하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받는 방법은 “표적 자각몽 재활성화법(TLR법)”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TLR법이란, 수면 중에 ‘소리’를 들려주거나 ‘냄새’를 맡게 하여 특정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잠들기 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서 특정 신호(소리나 가벼운 진동)가 있을 때마다 자각몽을 꾸도록 의식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이 신호와 꿈이 연관되어, 잠자는 동안 신호가 감지될 때 꿈이 떠오르기 쉬워지는 원리다.
이번 실험에서는 이 신호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이 사용되었다.
실험 첫날, 자각몽을 꾼 사람은 17%였으며, TLR법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5%에 불과했다. 따라서 TLR법은 자각몽을 유도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각몽 앱이 정신 건강 유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참여자들의 꿈 내용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 참가자는 직장 동료가 소리에 반응하여 그 소리가 무엇인지 확인하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콘콜리 박사는 “자각몽을 보는 빈도가 극적으로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자각몽을 일주일에 한 번 볼 수 있는 것도 드문 일인데 이번 결과는 매우 놀랍다”라고 언급했다.
자각몽은 다음 날의 기분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등, 이미 여러 연구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자각몽을 꾸지 않는 사람들도 앱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손쉽게 체험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연구진의 다음 목표는 피험자가 잠에서 깨지 않고 자각몽을 꿀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이 연구는 2024년 9월 14일 자로 학술지 ‘Consciousness and Cognition’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