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분들은 지금 이야기할 건물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은빛 물고기 한 마리 모습을 띈 빌딩이다. 장난감 조형물도, 테마파크 시설도 아니다. 인도 정부 산하 기관인 국가수산개발청(National Fisheries Development Board, NFDB)의 본청 건물이다.
이 건물은 말 그대로 물고기 모양
지느러미가 양옆으로 뻗어 있고, 둥근 눈과 단순한 입선까지 갖췄다. 외관은 메탈릭한 소재로 마감돼 햇빛을 받으면 반짝인다. 창문은 비늘처럼 배열돼 있어 멀리서 보면 한 마리 거대한 생선이 도심 위에 내려앉은 듯한 인상을 준다.
2012년 완공 당시에도 화제가 됐지만, 이후 SNS를 통해 꾸준히 재조명됐다. 특히 파란 조명으로 건물을 감싸는 야간 버전은 “정말 헤엄치는 것 같다”, “실제로 존재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이 건물이 자리한 곳은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주도 하이데라바드

최근 IT 산업 중심지로 급성장한 도시로, 현대적인 빌딩이 늘어선 가운데 이 독특한 물고기 건물이 눈에 띈다. 처음 보면 AI로 만든 합성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자리에 4층 규모로 서 있다. 전체 면적은 약 1,920㎡로 알려져 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크기가 더욱 실감 난다. 주변 차량과 비교해도 확연히 크고, 폭도 도로 한 구간에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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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DB는 인도 정부 산하의 수산 전문 기관이다. 수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와 기술 보급, 자원 보호, 양식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담당한다. 이런 기관의 성격을 건물 외형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당시 설계 단계에서 ‘눈에 띄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원했다는 후문도 있다. 결국 선택은 물고기 하나. 복잡한 상징 대신 직관적인 형태를 택한 결정이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재미있는 점은 2008년 착공 직후 공개된 완공 예상도와 실제 모습 사이의 차이다. 초기 예상도는 보다 복잡하고 역동적인 형태였지만, 실제 건물은 훨씬 단순하고 둥글게 다듬어졌다. 이 변화는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온라인 밈으로 소비됐다. 예산 문제나 설계 단순화가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다수의 이용자들은 “지금 모습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린다.

2008년 1월 8일자 인도 일간지 The Hindu 보도에는 부지 규모는 약 5에이커, 건설 비용은 약 2,500만 루피였다고 한다. 당시 기사에서는 “미국 정도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의 건축”이라며 희소성을 언급했고, 고층 건물은 아니지만 주목도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그 예측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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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재 이 건물은 구글 지도에서 ‘National Fisheries Development Board’ 혹은 ‘Fish Building’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부 청사이기 때문에 내부 관람은 제한되지만, 외부에서 사진 촬영은 자유롭다. 현지 주민은 물론 관광객도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수산 기관이니 물고기 모양으로 짓자.” 단순해 보이지만, 기능과 정체성을 한눈에 드러내는 전략이다. 국내 관공서 건물은 대체로 절제된 외형을 택한다. 효율성과 비용을 고려하면 그 선택이 합리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대담하고 유머러스한 건물이 실제로 구현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도시의 풍경 속에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이 거대한 물고기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하나의 상징이 됐다. 인도 여행 계획이 있다면 하이데라바드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