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현실” 2025년 남극·북극 해빙 감소, 기후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남극과 북극 해빙 면적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2025년 2월 기준, 북극의 해빙은 연중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으며, 남극 역시 관측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BBC가 미국 국립눈얼음자료센터(NSIDC)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2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북극과 남극의 해빙 총면적은 1,576만㎢에 불과했다.

이는 2023년 같은 시기의 최저 기록인 1,593만㎢보다 더 감소한 수치다.

 

북극 해빙 감소, 1980년대 이후 가파르게 줄어들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과거 1980년대 여름철 말 기준으로 북극의 평균 해빙 면적은 약 700만㎢에 달했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450만㎢로 감소했다. 이처럼 빠른 감소세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한편, 남극의 해빙은 과거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남극의 해빙은 북극보다 얇고 쉽게 이동하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북극과 달리 대륙에 둘러싸여 있지 않고 바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특히 2024년 여름에는 남극의 빙붕(Ice Shelf)이 기록적인 고온에 노출되면서 극단적으로 녹아내렸다. 2023년에도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그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영국 남극 관측소(BAS)의 톰 브레이스거들(Tom Bracegirdle) 연구원은 “2024년 12월과 2025년 1월 대기 상태가 빙붕의 표면 융해를 강하게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라고 분석했다.

 

2050년, 북극 여름철 해빙이 사라질 수도…

 

현재 북극의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분석에 따르면, 2050년까지 최소 한 번은 여름철 말에 북극의 해빙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빙 감소가 미치는 영향북극과 남극의 해빙이 줄어드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북극곰과 펭귄 같은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 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빙은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는 거대한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즉, 태양열의 상당 부분을 우주로 반사해 지구를 냉각시키는 기능을 하며, 북극 해빙은 영국과 북서유럽 등 비교적 온난한 지역의 기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2024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 이후 밝고 반사율이 높은 해빙 면적이 줄어들면서, 극지방 해빙의 냉각 효과가 약 14% 감소했다.
이는 결국 지구의 기온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북극과 남극은 한국에서 먼 곳에 있다. 그리고 겨울철 날씨는 여전히 춥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우리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빙이 줄어드는 것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기후 변화의 가속화로 인해 전 지구적인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지금 당장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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