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강아지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베개 사이에 숨겨져 있거나, 흙 속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개들이 무언가를 묻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개들이 땅을 파는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그들의 본능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그렇다면 왜 개들은 이런 행동을 할까?
개들이 오늘날처럼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 전, 즉 집에서 길러지기 전에는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야 했다. 그들은 먹이를 잡으면 다른 동물들이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그 먹이를 땅에 묻어두곤 했다. 흙 속에 묻힌 먹이는 다른 동물들이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하고, 이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이런 본능이 아직도 남아 있어 개들이 땅을 파고 무언가를 묻으려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개가 충분한 사료를 제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될 수 있다. 특히 개가 한 번에 먹지 못할 만큼 많은 음식을 가지고 있을 때, 이를 나중에 먹기 위해 땅에 묻어두려는 습성이 나타날 수 있다. 땅은 말하자면 개에게 ‘천연 냉장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음식을 묻는 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만약 개가 여러분의 TV 리모컨이나 신발 같은 물건을 훔쳐 땅에 묻으려 한다면, 이는 놀이에 대한 욕구를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어떤 개들은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또는 단순히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테리어, 닥스훈트, 비글, 바셋 하운드, 미니어처 슈나우저와 같은 일부 품종은 다른 품종보다 더 자주 땅을 파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개들이 때때로 땅을 파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본질적으로 해롭지는 않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개가 뒷마당에서 땅을 파다가 잔디 관리 제품이나 유해한 화학 물질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항상 주변 환경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러분의 소중한 물건들이 개의 장난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리모컨이나 신발 같은 물건들은 강아지가 접근할 수 없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개들의 본능적 행동을 이해하고,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강아지와의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는 첫걸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