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예정일에 맞춰 태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예기치 않은 순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태어나는 일이 있으며, 이는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 되곤 한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여성은 예정일보다 2주 일찍 진통을 느꼈다. 그것만으로도 예상 밖이었지만, 아기는 집도 병원도 아닌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태어나기로 한 것처럼 보였다.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차량 트렁크에 몸을 싣고 출산을 준비하는 아내를 남편이 돕고 있었고, 남편은 긴급 구조대를 호출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과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여성은 무사히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병원으로 가던 도중 진통이 심해져 출산을 직감한 여성
위스콘신주 머스키고에 사는 ‘아날리시아 벡‘는 1월 12일 늦은 밤부터 진통을 느껴 잠에서 깨어났다. ‘아날리시아 벡’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출산이었기에 긴장감이 덜했지만, 예정일보다 2주 일찍 찾아온 진통이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아날리시아는 남편 다니엘을 깨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이 일어나서 나와 함께 1층으로 내려왔을 때, 이미 출산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남편에게 병원에 전화를 하게 했는데 병원 측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더군요. 제가 원하는 대로 통증을 줄여줄 수 있냐고 묻길래, 즉시 경막외 마취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출산할 것 같은 예감에 아날리시아는 남편에게 차를 근처에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아들을 출산하다
다니엘은 가까이 있던 맥도날드 주차장에 차를 멈췄다. 아날리시아는 차에서 내려 SUV 트렁크에 올라타 힘을 주기 시작했고, 다니엘은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긴급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날리시아의 어머니도 바로 뒤따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딸 곁으로 달려왔다.
이날 머스키고 지역은 40cm의 눈이 쌓일 정도로 폭설이 내렸지만, 아날리시아는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온 힘을 다해 아이를 낳기 위해 버텼다.
“맥도날드에서, 맥도날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기지 않았어요. 내가 맥도날드에서 이 아이를 낳는구나 싶었죠.”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날리시아는 마지막 힘을 다해 출산했다. 구조대원이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바로 확인한 후, 아날리시아는 구급차에 실려 이동하며 비로소 아들을 품에 안았다.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난 모든 과정이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아날리시아는 끝까지 곁에서 도움을 준 남편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남편이 너무 잘 대처해 주었어요. 열심히 위로해 주고, 제 손을 꼭 잡아주었죠.”
맥도날드에서 태어난 아기, 특별한 애칭이 붙다
특별한 장소와 상황에서 태어난 아들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에 안도한 부부는 도움을 준 소방대원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 중 한 명인 ‘브리아나 발튜티스’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는 현장에 도착해 그녀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동시키려 했어요. 이미 아기가 태어난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소방서에서 30년 이상 근무해도 이런 상황을 마주할 일이 없는데,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이 순간은 일하며 얻는 보람 중 하나로, 정말 훌륭한 이야기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
아기의 이름은 마이카(Micah)로 지어졌다.
출생지가 맥도날드 주차장이었던 것에 빗대어 “맥플러리(MacFlurry)”, “미키 디스(Mickey D’s)”, “맥베이비(MacBaby)”, “스몰 프라이(Small Fry)” 등의 애칭을 붙여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이 나왔다고 아날리시아는 전했다.
“시어머니께서는 ‘그래서 맥도날드에서 곧바로 해피밀을 사줬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부부는 현재 다섯 식구로 새로운 생활에 적응 중이며, 이 특별한 출산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