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30일, 영국 노팅엄셔주 라트클리프 온 소어에 있는 석탄 화력 발전소가 가동을 종료하면서, 영국은 142년 동안 이어져 온 석탄 화력 발전의 역사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석탄 화력 발전을 완전히 폐지한 국가가 탄생했다.
석탄과 영국
세계 최초의 석탄 화력 발전소가 세워진 곳도 바로 영국이었다. 1882년, 토머스 에디슨에 의해 홀번 바이아덕트 발전소가 건설되었다. 그 이후 석탄은 산업 혁명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영국의 기반이 되어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는 자원이었다.
하지만 1863년에 열린 회의에서 이미 “영국은 200년 안에 석탄 생산국이 아니게 될 것이다”라고 연설한 인물인 영국 과학 진흥 협회의 윌리엄 암스트롱 회장은 더 나아가, 환경 친화적이고 저렴한 발전 방법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영국의 석탄 화력 발전은 1980년대 초에 80%, 2012년에는 40%를 차지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탄소세의 급등과 저렴한 재생 가능 에너지의 부상으로 감소했다. 2008년, 영국은 처음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후 변화 목표를 설정했으며, 2015년 당시 에너지 및 기후 변화 장관이었던 앰버 러드(Amber Rudd)는 10년 내로 석탄 화력 발전을 종료할 것이라고 전 세계에 선언했다.
또한, 영국의 재생 가능 에너지를 통한 발전량은 2010년 전체의 불과 7%였으나, 2024년 상반기에는 50% 이상으로 증가했다.
일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환경 부담이 적은 에너지를 대신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고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마거릿 대처 정권 하에서 많은 탄광이 폐쇄되면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직업을 잃었다. 라트클리프 석탄 화력 발전소는 한때 3,000명의 기술자를 고용했으나, 해마다 직원 수는 감소하고 있었다.
이곳 직원들이 폐쇄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2021년이었다. 당초 2022년 후반에 폐쇄될 예정이었으나, 라트클리프의 소유주인 독일의 에너지 회사 유니퍼(Uniper)는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럽 전체의 연료 위기 동안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발전소 가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니퍼는 노동 조합과 협력해 많은 엔지니어가 회사의 다른 발전소에서 새 직업을 찾거나, 에너지 산업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지원해왔다고 한다. 100명 이상의 인원은 폐쇄된 발전소에 남아 앞으로 2년 동안 해체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