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다가오면,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쓸쓸한 기분이 몰려올 때가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지내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이 시기에 마음의 균형이 흔들리는 경우도 많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이 끝나면 불안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와 그것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적절한 대처 방법까지 정리했다.
여름이 끝나면 불안과 쓸쓸함을 느끼는 이유
여름이 지나며 기분이 가라앉고, 아무 일에도 손이 안 가는 상태를 흔히 9월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왜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게 되는 걸까?
기온이 서늘해지기 때문에
무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지내기엔 좋지만, 그 서늘함이 오히려 외로움을 자극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다,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다는 욕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름의 피로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여름은 축제, 불꽃놀이, 바비큐처럼 야외 활동이 많다. 더위 속에서 몸을 많이 쓰다 보니 체력은 금방 소진되고 피로가 쌓이기 쉽다.
실내에 있어도 냉방으로 인해 몸이 차가워져 피로가 누적되기도 한다. 이런 여름의 잔재 피로가 가을 들어 우울한 감정을 불러올 수 있다.
즐거운 일이 끝나버렸기 때문에
여름을 앞두고 친구, 가족과의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분이 들뜬다. 하지만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면 갑자기 공허함이 밀려오곤 한다.
“여름 안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야 해”라는 긴장감과 들뜸이 사라지면서 허무함이 찾아온다.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이 보인다. “벌써 올해가 이렇게 지나가 버렸구나…”라는 생각에 불안이나 초조함이 찾아온다.
특히 목표나 계획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면 “남은 몇 달 동안 해낼 수 있을까”라는 조급한 마음이 불안감을 더 키운다.
일조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해가 짧아진다. 햇빛을 받는 시간이 줄어들면 마음의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여름보다 기분이 가라앉기 쉬워진다.
여름이 끝날 때의 불안·쓸쓸함이 미치는 영향
이런 마음의 변화는 몸에도 영향을 끼친다.
두통·어지럼증
불안이나 외로움이 계속되면 자율신경이 흔들리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초가을은 태풍과 기압 변화가 잦아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온몸의 피로감
기분이 가라앉으면 몸도 무겁게 느껴진다. 알람을 맞춰도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지는 경우가 있다. 심하면 하루 종일 침대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
수면 부족
불안과 쓸쓸함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도 얕게 자서 자꾸 깨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이어지면 생활습관병,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 위험도 커진다.
집중력 저하
잠 부족은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업무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져 일상생활까지 흔들릴 수 있다. 그 결과 본인뿐 아니라 주변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
식욕 부진
우울한 기분 탓에 입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 영양이 부족해지면 기운이 빠지고 병에도 쉽게 걸리게 된다.
여름이 끝나면 불안이나 쓸쓸함이 몰려올 때의 대처법
운동하기
운동은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은 피로를 키울 수 있으니, 가볍게 산책이나 요가부터 시작해 보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면 습관화하기도 좋다.
규칙적인 생활 지키기
마음이 흔들리면 생활 패턴도 흐트러지기 쉽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은 오히려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든다. 충분히 자고, 하루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균형 있게 먹는 게 기본이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기
불안과 외로움을 달래려면 관심 있는 일이나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여행, 운동, 그림, 음악… 무엇이든 괜찮다. 집중하다 보면 “즐겁다”는 감정이 부정적인 기분을 이겨낼 수 있다.
릴랙스 타임 만들기
잠자기 전이나 일하는 틈틈이 마음을 풀 수 있는 시간을 가지자. 밤에는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낮에는 차를 마시거나 간식을 즐기는 것도 좋다. 이런 짧은 휴식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에게 상담하기
무엇을 해도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상담이나 진료를 통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계절 변화로 마음과 몸이 흔들리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중요한 건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찍부터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