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마다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작년에 없었던 노란 얼룩이나 알 수 없는 자국이 여름옷에 불쑥 생겨 있을 때가 있다.
마음에 드는 옷이라면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여름옷 오래 입는 법, 누런 얼룩을 막는 비결
옷이 누렇게 되는 원인은 보이지 않는 때가 산화되기 때문이다. 땀이나 피지는 겉으로는 투명해서 세탁 직후엔 깨끗해 보이지만, 사실 물에 잘 녹지 않아 조금이라도 남으면 섬유 속에 그대로 쌓인다.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하고, 결국 다음 해 꺼내 입을 때 노런 얼룩이나 변색으로 나타나는 거다.
사과를 잘라두면 단면이 갈색으로 변하듯 똑같은 현상이다. 특히 여름옷은 조심해야 한다. 티셔츠, 셔츠, 블라우스처럼 땀을 많이 흡수하는 옷들은 보기보다 훨씬 더 많은 땀과 피지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때까지 제대로 씻어낸 후에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1. 반드시 세탁 후 보관하기
“잠깐만 입었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그대로 옷장에 넣으면, 남아 있는 땀과 피지가 산화해 황변의 원인이 된다. 조금이라도 입은 옷이라면 꼭 세탁기를 돌린 후 보관하자.
2. 땀을 머금은 옷은 따뜻한 물로 세탁하기
보통 세탁할 때는 차가운 물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4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면 세제 성분이 활성화돼 피지가 훨씬 잘 빠진다. 식기 세척할 때 기름기가 따뜻한 물에 잘 녹는 것과 같은 원리다. 만약 세탁기에 온수 기능이 없다면, 욕실의 욕조 물을 깨끗하게 받아서 세탁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누런 얼룩이나 냄새가 걱정된다면 담가 두기 세탁
따뜻한 물에 알칼리성 가루 세제를 충분히 풀어 30분~1시간 정도 옷을 담가둔다. 그다음 세탁기에 넣어 일반 세탁을 하면 누런 얼룩뿐 아니라 섬유 깊숙이 밴 냄새까지 말끔히 사라진다.
가을옷은 입기 전에 꺼내 세탁 필요
오랫동안 옷장에 보관했던 가을옷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미세한 먼지나 특유의 보관 냄새가 배어 있다. 가을철 옷을 본격적으로 입기 전에 한 번 세탁해 두면 훨씬 기분 좋고, 위생적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옷이 노랗게 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이지 않는 땀과 피지가 산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계절이 바뀌기 전에 세탁을 습관으로 들이면, 좋아하는 옷을 내년에도 새 옷처럼 기분 좋게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