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스트레스 줄이는 부모 대화 습관|아이 행동 바꾸는 말투

여름방학도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아이들에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꽤 길고도 긴 한 달 남짓일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아, 또 같은 일로 화내버렸네…” 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순간도 생기곤 한다.

필자 역시 괜히 짜증을 낼 때가 있다.

하지만 매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부모 대화 습관 한마디만 바꿔도 부모와 아이 사이가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다. 

 


왜 여름방학은 유난히 부딪히기 쉬울까?

방학이 되면 평소보다 괜히 더 예민해지고 화가 날 때가 있다면,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평소라면 학교에 있는 시간에도 집에 있으니, 물리적 거리도 심리적 거리도 좁아져서 서로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다.

게다가 ‘익숙한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것도 한몫한다.

학교가 있을 때의 규칙적인 생활에서 시간 제약이 거의 없는 방학 모드로 바뀌면 부모도 아이도 어딘가 산만하고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방학이니까 즐겁게 보내야지” 하는 압박감까지 더해진다. 그런데 현실은 숙제며 생활 습관 관리 등 고민거리가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곧 짜증의 씨앗이 된다.

하지만 괜찮다. 화를 낸다는 건, 아이를 그만큼 신경 쓰고 아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모 대화 습관의 목소리 톤이나 표현을 조금만 바꿔도 관계는 놀라울 만큼 나아질 수 있다.

 

외출 준비가 더딘 아이에게 필요한 부모 대화 습관

집을 나서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아이가 여전히 준비 중이면 속이 부글부글할 수 있다. 그럴 때 이렇게 해보자.

NG : “빨리 좀 해!”

OK : “출발까지 10분 남았네. 이제 뭐만 하면 될까?”

→ “빨리!”는 그저 압박감만 준다. 시간을 알려주고 스스로 할 일을 정하게 하면, 아이가 주도적으로 움직인다.

NG :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OK : “자꾸 잊어버리네. 우리 같이 확인할까?”

→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건 양쪽 모두 굉장히 피곤하다. ‘잊을 수 있다’는 전제를 두면 아이가 방어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NG : “몰라, 네 맘대로 해!”

OK :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단절하는 말은 불안만 키운다. 해결책을 함께 찾자는 태도가 믿음을 만든다.

 

게임·TV·빈둥거림이 길어질 때

낮 시간에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과 부모가 바라는 일이 자주 충돌한다. 이럴 때도 표현 하나로 흐름이 달라진다.

NG : “그만 좀 해!”

OK : “재밌어 보이네. 어디까지 하면 멈출래?”

→ 부정 대신 공감을 먼저 하고, 판단을 아이에게 맡기면 자율성이 자란다.

NG : “하지 말랬잖아!”

OK : “약속한 시간이야. 기억나?”

→ 금지어보다 ‘약속’이라는 공동의 규칙을 상기시키는 편이 설득력이 있다.

NG : “맨날 한다는 게 거짓말이잖아!”

OK : “깜빡했나 보네. 지금 할래?”

→ ‘거짓말’이라는 낙인은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잊었다는 가능성을 열어 주면 지금이라도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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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목욕 등 밤 시간 루틴

하루가 끝날 무렵, 아이도 피곤하고 부모도 인내심이 바닥날 때다. 그래서 더 부드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NG : “정리해!”

OK : “자, 다 같이 정리 타임이야!”

→ 우리 집은 자기 전 10분은 온 가족이 함께 정리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만 지목해 혼내지 않아도 된다.

NG : “빨리 목욕해!”

OK : “오늘은 목욕 순서 어떻게 정할까?”

→ 아이가 초등 저학년일 땐 가위바위보나 룰렛으로 순서를 정한다. 놀이처럼 되니 재촉할 필요가 없다.

 


여름방학에 화내고 잔소리만 하다 보면, 아이도 즐거울 리 없다. 작은 말 한마디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충분히 달라지니 함께 웃으면서 방학의 마지막을 채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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