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가 어렵거나, 공사 대기 중이거나, 예산 문제로 포기한 경우 등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엔 “에어컨 없는 이 방, 정말 괴롭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필자도 “개인방에 에어컨 하나만 더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고민하면서도 비용 문제에 막혀 그냥 참고 있다.
준비물은 집에 있는 것뿐 에어컨 없는 방 시원해지는 두 가지 방법
이번에 소개할 방법은 ‘선풍기 + 아이스팩’ 조합, 그리고 ‘선풍기 + 젖은 수건’ 조합이다. 전부 특별한 도구 없이 집에 있는 걸로 바로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1. 아이스팩을 활용한 선풍기 쿨링
첫 번째는 선풍기 뒤에 아이스팩을 설치하는 방법이다. 선풍기 뒤에서 차가운 공기를 흡입하게 만들어서, 앞으로 시원한 바람이 나가도록 해주는 원리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다이소 같은 곳에서 파는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를 선풍기 뒷면에 걸고 그 안에 아이스팩을 넣는 거다. 아이스팩 아래에는 타올을 깔아 물방울이 떨어져 선풍기 모터나 전기 부품에 닿지 않도록 꼭 주의하자. 자칫하면 고장이나 누전 위험이 생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는 선풍기 구조가 뒤쪽 공기를 흡입해서 앞쪽으로 내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풍기 뒤쪽에서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앞에서 나오는 바람도 시원해지는 것이다.
2. 젖은 수건으로 기화열을 이용한 시원한 바람 만들기
두 번째는 젖은 수건을 선풍기 앞에 걸어두는 방법이다. 수건이 마르면서 주변 열기를 흡수해 식혀주는 ‘기화열’을 이용한 방식인데, 직접 해보면 기대 이상으로 시원하다.
다만 수건에 물을 너무 많이 적시면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바닥이 젖을 수 있으니, 수분 조절을 잘해야 한다. 또 수건이 선풍기 날개에 닿지 않도록 위치를 잘 조절하는 것도 잊지 말자.
이런 팁들을 활용하면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도 조금은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라는 점도 기억해 주자. 장시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열사병 위험도 높아지니, 가능하면 에어컨이 있는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