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폭염에는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 그런데 냉방을 켜놨는데도 “방이 좀처럼 시원해지지 않는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우리의 사용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냉방 효과를 크게 떨어뜨리는 에어컨이 안 시원한 이유를 짚어보겠다.
에어컨이 안 시원한 이유 처 번째 방이 지저분하다
뜻밖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방 안이 어질러져 있는 정도만으로도 냉방 효율은 달라진다. 바닥이나 벽 쪽에 물건이 가득 놓여 있으면 에어컨 바람이 가로막혀, 냉기가 방 전체로 퍼지지 못한다. 특히 에어컨 앞을 가구나 커튼이 막고 있으면 효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방이 더 잘 식도록 하려면 불필요한 물건은 치우고, 가구와 가전 배치도 공기의 흐름을 고려해보자. 작은 변화만으로도 바람길이 훨씬 트여 시원함이 달라질 수 있다.
설정 온도가 무조건 28도로 고정
“절약해야지” 하고 무조건 28도에서 참다 보면, 방은 좀처럼 식지 않고 더운 공기만 맴돌 수 있다. 만약 온도를 바꾸기 꺼려진다면, 풍량을 ‘강’으로 설정하는 것도 체감 시원함을 높이는 방법이다.
문에 틈이 있다
냉기를 빼앗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문과 창문의 틈새다. 문을 열어 두면 말할 것도 없고, 오래된 집이라면 모르는 사이 틈새가 벌어져 있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차갑게 식힌 공기가 금세 새어 나가고, 그 자리를 뜨거운 공기가 채워버린다.
해결책은 문틈이나 창문 틈을 틈새 방지 테이프나 패킹으로 막아 공기가 새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작은 조치지만 냉방 효율에는 큰 차이가 난다.
환기팬을 계속 켜둔 채 생활
혹시 요리 끝난 뒤에도 부엌 환기팬을 켜놓고 있다면, 환기팬은 실내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장치라, 시원하게 만든 공기도 함께 빠져나가 버린다. 그러면 당연히 뜨거운 바깥 공기가 다시 들어오고, 에어컨은 쉴 틈 없이 돌아가야 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라도 조리 중이나 조리 직후가 아니면 환기팬은 반드시 꺼두고, 필요할 때만 켜는 습관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길이다.
“에어컨이 잘 안 시원하다” 싶을 때, 먼저 기기를 의심하기보다 생활 환경과 사용 습관을 점검해보자. 방이 어질러져 있거나, 설정 온도가 상황에 맞지 않거나, 문틈이 열려 있거나, 환기팬을 계속 돌리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