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마치 정교하게 조각된 듯한 거대한 사암 바위가 서 있다. 가로 약 6미터, 세로 약 9미터 크기의 이 바위는 정교하게 두 조각으로 갈라져 있는데, 그 틈새는 단 몇 인치에 불과하다. 각 조각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돌 받침대 위에 놓여 있어, 마치 인공적인 작품처럼 보인다. 이 4,000년 된 알 나슬라 바위의 형성이 어떻게 이렇게 깔끔한 단면을 갖게 되었을까?
과학자들은 이 형성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지각판의 움직임과 관련된 판 구조론이다. 알 나슬라 바위가 위치한 지역은 가끔씩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곳으로, 갑작스러운 지각의 이동이 바위를 갈라놓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매끄럽고 정교한 균열이 단순한 지각 운동으로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물에 의한 침식이 그 틈을 더욱 매끈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두 번째 가설은 절리 형성이다. 절리는 암석이 내부 응력이나 온도 변화 등으로 인해 갈라지는 자연 현상이다. 이러한 절리는 종종 직선의 형태를 띠고, 이후의 침식 작용으로 인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알 나슬라 바위의 균열도 이와 같은 과정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로 제기되는 이론은 동결-해빙 주기다. 이는 물이 암석의 작은 균열에 들어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시간이 지나며 균열이 점점 커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동결과 해빙의 반복은 수천 년 또는 수백만 년에 걸쳐 바위를 갈라지게 했을 수 있다.
그런데도 가장 재미있는 가설은 외계인설이다. Acera Del Mundo는 알 나슬라 바위가 마치 레이저로 정밀하게 절단된 듯한 모습을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과거에 외계인이 이 지역에 내려와 고도의 기술로 바위를 절단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지만, 바위의 독특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