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웃는 이유

개그는 주관적인 영역이다. 누군가는 몸으로 웃기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탁재훈처럼 위트있는 개그를 더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유머에 대한 감각이 전혀 발달하지 않은 아기들은 어떨까? 아기는 왜 웃을까? 그리고 그 웃음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웃는가?

 

아기들은 단순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행동에 웃는다. 예를 들어, 바보 같은 얼굴을 만들거나, 발을 간지럽히거나, 까꿍 놀이와 같은 간단한 놀이가 아기들을 웃게 만든다. 하지만 아기들이 웃는 이유는 단순히 부모가 재미있어서일까, 아니면 그저 반사적인 행동일까? 아기들이 유머를 이해하고 웃는 걸까, 아니면 사회적 상호작용의 일환으로 웃는 걸까? 버몬트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지나 미로(Gina Mireault)는 “대부분의 아기들은 4개월이 되면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꼭 무엇인가가 재밌어서 웃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 웃음의 시작, 미소에서 웃음으로

 

아기들은 삶의 초기 단계에서 비언어적인 존재다.

 

옹알이와 웅얼거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웃음, 미소, 울음은 그들에게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따라서 아기들은 혼자 웃지 않는다. “아기들이 웃으려면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이라고 미로 교수는 말한다.

아기들은 보통 6주에서 12주 사이에 웃기 시작한다. 3~4개월이 되면, 간지럽히기, 딸국질, 돌보는 사람의 무릎 위에서 튕기기 등 신체적인 자극에 반응하여 웃음을 터트린다.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유아 연구소의 발달 심리학자 카스파 애디만(Caspar Addyman)이 2014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들은 간지럽히기가 아기를 웃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아기들은 5~6개월이 되면 주변 세계에 대해 더 많이 배우면서 유머의 기본 원칙인 ‘현실 왜곡’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정상적인 인간 행동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해한 이후, 아기들은 큰 눈, 부풀어 오른 볼, 높은 음성 등과 같은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은 동료들이 ‘광대짓’이라고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미로 교수는 말한다. “큰 모자, 큰 나비넥타이, 이상한 목소리, 혹은 웃기게 걷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규칙 위반을 관찰하면서, 아기들은 예상 밖의 행동에 즐거움을 느낀다.

 

| 아기들이 웃는 이유

 

놀라움은 유머의 요소 중 하나다. 미로 교수는 두 가지 이론을 제시한다. 하나는 ‘각성-안전 가설(Arousal-Safety hypothesis)’이고, 다른 하나는 ‘온화한 위반 이론(Benign Violation Theory)’이다. 이 두 이론은 같은 개념을 설명하는데, 즉 놀라움을 유발하는 유머는 비위협적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기에게 인형을 건네면 그들은 인형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그것을 바닥에 던지면, 아기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웃음을 터트릴 것이다. 이런 행동이 아기에게 친숙하고 놀이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 왜 아기들은 까꿍 놀이를 그렇게 좋아할까?

 

까꿍 놀이는 아기들이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유머 활동 중 하나다. 이는 스위스 심리학자 장 피아제(Jean Piaget)에 의해 확인된 ‘대상 영속성’ 개념과 관련이 있다. 아기들은 처음에는 무언가가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모가 얼굴을 가렸다가 다시 나타나는 순간, 아기들에게는 큰 놀라움과 기쁨을 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8~9개월이 되면 아기들은 대상 영속성을 이해하게 되고, 부모가 방을 떠나면 그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방에 있다고 인식한다.

그렇다고 해서 까꿍 놀이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아기들은 여전히 부모가 다시 나타나는 순간을 즐기거나 자신이 숨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아기들은 6개월이 되면 가짜로 웃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며, 이 시기부터는 관심을 끌기 위해 웃음을 사용하는 경우도 생긴다.

 

| 아기의 유머 감각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아기들이 유아기로 성장하면서, 그들의 유머 감각도 점점 더 복잡해진다. 7~9개월이 되면 아기들은 모순에서 유머를 찾기 시작하고, 12개월이 되면 더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며 웃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에게 모자를 씌우거나 컵을 숟가락이라고 부르면 웃게 되는 것이다.

아기의 유머 감각 발달은 그들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웃음을 통해 아기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며, 나아가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을 발전시킨다. 웃음은 아기들이 성장하고 학습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이는 결국 그들이 보다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기여한다.

아기들의 웃음은 단순한 즐거움 그 이상이다. 그것은 그들이 세상을 탐구하고, 기대를 깨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모와 보호자들은 아기들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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