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처럼 닮은 부부

함께 지내다 보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라도 얼굴이나 습관, 말투까지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나, 혈연이 아닌 양부모와 자식이 어느새 닮아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는 AI 합성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닮은 부부가 화제에 올랐다.

 

중국에서 화제, 쌍둥이처럼 닮은 부부

중국에서 화제, 쌍둥이처럼 닮은 부부

중국 광둥성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부부, 아내는 여성, 남편은 남성임이 분명하지만, 둘이 나란히 서 있으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다. 길거리에서는 “혹시 쌍둥이세요?”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부부는 그런 주위의 반응을 유쾌하게 받아들여, 아예 헤어스타일부터 옷차림, 메이크업까지 완전히 똑같이 맞추고 SNS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

두 사람의 첫 만남

두 사람의 인연은 친구들의 소개로 이루어진 맞선 자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처음 만난 날부터 서로에게 강하게 끌렸고, 연애는 순식간에 결혼으로 이어졌다. 주변 사람들은 처음부터 “둘이 묘하게 닮았다”고 느꼈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처음엔 우리가 닮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둘이 정말 닮았다’고 하나둘 말하기 시작했죠. 농담이라 생각했는데, 점점 그 말이 많아지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혹시 남매세요?”라는 말을 듣는 일이 흔해졌다고 한다. 그때마다 두 사람은 “남매가 아니라 부부예요”라고 설명해야 했다.

“지난 2년 동안 거의 24시간을 함께 지냈어요. 일도, 식사도, 쉬는 시간도 항상 같이 있었죠. 아마 그래서 점점 닮아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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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닮은꼴 부부로 인기 폭발

SNS에서 닮은꼴 부부로 인기 폭발

이 부부는 모두 한약방 집안 출신으로, 몇 세대째 이어진 전통 약방 가문의 후손이다. 결혼 후에는 함께 한약방을 차렸고, 남편은 약재를 조제하고 아내는 홍보와 마케팅을 맡아 가게를 운영했다. 하지만 장사는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고, 두 사람은 “뭔가 변화를 줘야겠다”고 고민했다.

그때 이 부부는 주변에서 들었던 “둘이 정말 닮았다”는 말을 활용해, 헤어스타일부터 옷, 화장까지 완벽히 커플로 맞춘 후, 함께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제작해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쌍둥이 부부 같다!”는 댓글이 쏟아지며, 팔로워 수는 단기간에 3만 명을 돌파했다.
이 덕분에 가게 홍보 효과도 커졌고, 부부는 뜻밖의 성공을 거두게 됐다.

 

DNA 검사 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

두 사람의 영상이 퍼지자, 댓글에는 온갖 반응이 쏟아졌다.

“아무리 봐도 혈연 관계 있는 거 아니야?”
“부부는 오래 살면 닮는다잖아요. 성격, 표정, 심지어 취향까지 비슷해져요.”
“같이 밥 먹고 공기 마시고 하다 보면 장내 세균도 닮는다던데요. 예쁜 사람이랑 자주 키스하면 예뻐진다는 말도 있잖아요.”
“진짜 닮은 부부 많아요. 저도 남편이랑 얼굴이 비슷해서 사진 보면 깜짝 놀라요.”
“제 친구 부부도 너무 닮아서 집에 갈 때마다 웃음이 나요. 치아 배열까지 똑같아요!”
“화장 안 한 모습은 진짜 남매처럼 보여요.”
“둘이 낳은 아이는 얼마나 닮을까 궁금해요.”
“AI 합성 아니야?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나.”
“이 정도면 DNA 검사해봐야겠다. 혹시 잃어버린 형제 아닐까?”

댓글에는 웃음과 놀라움, 그리고 호기심이 뒤섞여 있었다.

 

일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해볼게요

원래 내성적인 남편은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여자 옷을 입거나 메이크업을 하는 게 꽤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영상 기획을 연구하고 편집하는 아내의 노력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해봐야죠.”

부인은 남편과의 만남을 “운명적인 인연”이라고 말한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有緣千里來相會, 無緣對面不相識)”
인연이 있다면 천 리 떨어져 있어도 만나고, 인연이 없다면 바로 앞에 있어도 서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매일을 함께 보내며, 기쁨도 슬픔도 나누고, 사소한 일상까지 공유해온 두 사람.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말투, 표정, 리듬이 자연스레 닮아갔다.

이제 둘의 얼굴이 닮아 보이는 이유는 외형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서로의 호흡이 완벽히 맞아가는 과정에서 생긴 ‘부부의 닮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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