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정도가 되면, 어떤 아이들은 친구들과 무리 없이 잘 지내고 오래 관계를 이어가지만, 어떤 아이들은 사소한 일로 친구와 다투거나, 관계가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게다가 요즘은 SNS를 통한 소통이 필수처럼 여겨지다 보니, 거기서 비롯되는 관계 문제가 얽히면서 상황이 훨씬 복잡해지고 있다.
오늘은 왜 이런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겠다.
싸움의 원인이 되기 쉬운 ‘SNS 트러블’
중학생이 되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SNS로 친구들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실시간으로 대화가 오가는 SNS에서는, 때로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소통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 이 말을 해도 괜찮은 타이밍일까?’
‘이 멤버와 공유해도 되는 이야기일까?’
‘상대는 어떤 반응을 원하고 있을까?’
이런 판단을 놓치면, 아주 작은 오해나 가벼운 말실수도 금세 큰 문제로 번지곤 한다.
게다가 SNS는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를 제외한 그룹을 만들기 쉽고 폐쇄적으로 흐르기 쉽다.
이제는 대면 소통 능력뿐 아니라 SNS를 통한 대화 감각도 함께 키워야 하는 시대가 된 거다.
오늘은 중학생 시기에 자주 일어나는 트러블 사례를 살펴보고, 친구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한다.
사춘기 자녀 친구 관계 왜 트러블이 생길까?
1. 생각보다 먼저 말이 나오는 경우
평소 대화든 SNS든, 말을 꺼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없는 아이들은 문제에 휘말리기 쉽다.
예를 들어,
머리를 자르고 온 친구에게 “전이 더 나았어”, “뭔가 좀 이상한데?” 같은 솔직한(?) 감상을 바로 말해버리는 경우
누군가 SNS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려는 순간, 장난스러운 스티커를 보내서 분위기를 깨는 경우
“○○가 이런 얘기 했어”처럼, 다른 친구의 감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말해버리는 경우
이런 습관이 있으면, 아무리 악의가 없어도 상대방에겐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눈치 없는 사람’으로 보이면서 손해를 보게 된다.
2. 말투가 날카로운 경우
말이 직설적이거나 강한 아이들도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옳다고 믿는 것’을 말할 때나 ‘좋은 의도’로 충고할 때, 그 말이 예상보다 훨씬 날카롭게 들릴 수 있다.
저학년 때는 단순한 규칙 속에서 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정론’을 말하는 아이에게 동조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고학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그걸 주장하는 방식이 부드럽지 않으면 관계를 지키기 어렵다.
욕설이나 노골적인 공격뿐 아니라, ‘정답’ 같은 말조차 때로는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습.
3. 사과할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
사과가 어려운 아이들도 친구 관계가 오래 가기 힘들다.
간단한 오해나 작은 다툼이라면 쉽게 사과할 수 있지만, 상황이 복잡해지면 언제,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감을 잃기 쉽다.
예를 들어,
3명이 대화 중 A에게 한 말인데, 그 말이 의도치 않게 B를 상처 입힌 경우
C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평소 ‘좋아요’를 눌러주던 친구가 이번에는 반응이 없음. 이유를 물어보니 원래 몰래 사진 올리는 걸 싫어했다고 말한 경우
4명이 친하게 지내는데, 어느 날 3명끼리만 단체 대화를 하다 다음 날 그 얘기를 이어가자, 대화에 끼지 못한 D가 어색해하는 경우
여러 명이 얽히거나, 학교 밖의 대화·SNS 상의 소통이 결합되면 문제가 금세 꼬이기 마련이다.
사과 시기를 놓치거나, 어떤 방식으로 사과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서면 관계는 금방 멀어진다.
먼저 가정에서 ‘본보기’를 보여주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친구 관계 문제는 집에서의 부모·형제 간 갈등 패턴과 닮아 있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대화를 할 때 ‘내가 옳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거나, 논리로 상대를 이기려 들거나, 특정 자녀만 편드는 태도, 혹은 비꼬는 말투는 아이에게 그대로 전이된다.
반대로,
‘어?’ 싶을 때 바로 물어보고 오해를 풀기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먼저 사과하기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며 말하기
이런 태도가 집에서 자리 잡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대인관계에서 배려하는 법을 익힌다.
아이들은 부모와 형제의 말다툼, 부부싸움을 보며 자란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해야 해”, “이렇게 하면 돼” 하고 말로만 가르치는 것보다,
일상 속에서 직접 보여주는 것이 훨씬 강력한 교육이 된다.
상대에게 먼저 양보하는 모습, 깔끔하게 사과하는 태도, 솔직하게 대화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
그게 아이가 친구 관계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