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문은 왜 둥글까?

비행기를 타고 창밖을 내다볼 때, 왜 창문이 둥글게 생겼는지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집이나 자동차 창문은 대부분 사각형인데, 유독 비행기만 다르다. 단순히 디자인 문제는 아니다. 비행기 창문이 둥근 이유는 안전과 관련이 있다.

사실 처음부터 비행기 창문이 둥글었던 것은 아니다. 1950년대 상업용 제트 항공기가 빠르고 대형화되면서 비행기 설계에 변화가 필요해졌다. 1954년에는 두 대의 드 하빌랜드 코멧 항공기가 공중에서 분해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56명이 사망했다. 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창문의 모서리였다. 당시 비행기의 창문은 사각형이었고, 기내의 압력 변화로 인해 모서리 부분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집중되면서 균열이 생겼던 것이다. 영국 항공기 연구소(Royal Aircraft Establishment)의 실험 결과, 비행기 압력의 최대 70%가 창문의 모서리에 집중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둥근 창문이 도입되었다. 둥근 모양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창문이 더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지금의 비행기 창문은 세 겹의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유리는 기내 압력을 직접 견디는 역할을 하고, 두 번째 유리는 첫 번째 유리가 파손될 경우를 대비한 예비 유리다. 마지막으로 승객이 마주하는 유리는 ‘스크래처’ 유리로, 이 부분이 오염되거나 긁히더라도 안전에는 영향이 없다.

또 한 가지, 창문 아래쪽에 있는 작은 구멍은 기내외 압력 차이를 조절해 비상용 유리가 압력을 받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비상 상황에서도 창문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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