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하나는 짙은 녹색, 다른 하나는 하얀색을 띠지만, 모양만 보면 닮아 있다.
하지만 생장 방식도, 영양 성분도, 심지어는 요리할 때의 특징은 사뭇 다른데, 둘 사이의 차이를 알고 나면, 식탁에서 조금 더 색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다른 길을 걸었다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는 배추과로, 원래 같은 조상에서 출발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둘 다 케일에서 분화된 채소다.
브로콜리는 성장 과정에서 꽃봉오리가 초록색을 띠도록 개량되었고,
콜리플라워는 유전자 변이를 거치며 색소를 잃고 흰색이 되었다.
그렇다면, 단순히 색만 다를까?
아니다.
둘은 영양부터 조리법까지, 꽤 다른 개성을 가진 채소다.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무엇이 다를까?
브로콜리는 계속 자란다, 콜리플라워는 멈춘다
브로콜리는 줄기 끝뿐만 아니라 곁가지에서도 꽃봉오리가 자란다.
그래서 수확 시기를 놓치면 노란 꽃이 피어나기도 한다.
반면, 콜리플라워는 줄기 끝에 단단하게 밀집된 채 성장을 멈춘다. 시간이 지나도 꽃이 피는 일은 거의 없다
브로콜리는 ‘녹황색 채소’, 콜리플라워는 ‘기타 채소’
브로콜리(녹황색 채소)
- β-카로틴 810μg (100g당)
- 비타민 C 120mg
- 엽산 210μg
콜리플라워(기타 채소)
- β-카로틴 18μg
- 비타민 C 81mg
- 엽산 94μg
β-카로틴 함량이 높은 브로콜리는 ‘녹황색 채소’로 분류되지만,
콜리플라워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기타 채소’로 분류된다.
눈 건강이나 피부 건강을 위해선 브로콜리가 유리하고,
비타민 C를 섭취하려면 콜리플라워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데치면 비타민 C 함량이 달라진다?
생으로 먹을 때는 브로콜리가 비타민 C가 더 많지만,
데치고 나면 콜리플라워와 비슷해진다.
브로콜리는 가열하면 비타민 C 손실이 크며, 콜리플라워는 가열해도 영양 손실이 적다. 그러니, 브로콜리는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치는 것이 좋다.
조리법도 다르다
브로콜리는 작은 송이로 나누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데친 후에도 형태가 유지가 되기 때문에 볶음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그리고 콜리플라워는 작은 조각으로 나누면 쉽게 부서지므로 통째로 삶는 것이 일반적이다. 삶으면 브로콜리보다 훨씬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스프에 적합하다.
콜리플라워는 색이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흰색이지만, 다양한 색상이 존재한다.
오렌지 부케(Orange Bouquets)
- 주황빛을 띠는 콜리플라워.
- 데치면 더 선명한 노란색이 된다.
퍼플 플라워(Purple Flower)
- 보라색 꽃봉오리를 가진 콜리플라워.
- 데치면 색이 더욱 진해진다.
로마네스코(Romanesco)
- 노란빛이 감도는 연둣빛.
- 이탈리아 전통 품종으로, 독특한 나선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제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를 헷갈릴 일은 없겠지?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두 채소.
이번 기회에 비교하면서 먹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다음에 브로콜리를 먹을 때,
“이게 돌연변이로 변하면 콜리플라워가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제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각자의 매력을 알고 제대로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