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 증상 대처법이라고 하면 대개 한여름 더위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봄도 안심할 수 있는 계절은 아니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고 바깥 활동이 늘어나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도 자연히 많아진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아직 겨울 때와 비슷한 감각으로 지내면서 물을 충분히 챙겨 마시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탈수가 진행되기 쉬워진다.

봄에 더 위험한 탈수 증상 대처법

우리 몸에 수분이 중요한 이유는 성인의 몸은 체중의 약 60~65%가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수분은 혈액의 형태로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 세포에 나르고, 몸에서 생긴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낸다. 땀을 통해 체온도 조절한다. 그래서 탈수가 오면 몸이 처지고 머리가 아픈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혈액 농도가 짙어지면서 혈관이 막히기 쉬워지고, 심하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령자가 숨은 탈수에 더 취약한 데에는 이유가 분명하다. 먼저 몸 안에 저장할 수 있는 수분 자체가 줄어든다. 성인은 체중의 60~65% 정도가 수분이지만, 고령자는 이 비율이 50% 안팎까지 내려간다. 수분은 주로 근육과 피부에 저장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몸에 쌓아둘 수 있는 물의 양도 함께 줄어든다. 갈증을 느끼는 기능도 둔해진다. “목이 마르다”는 신호가 늦게 와서, 정작 갈증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탈수가 꽤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도 한 원인이다. 사람은 하루 식사만으로도 약 1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먹는 양이 줄면 음식으로 들어오는 수분도 같이 줄어든다. 여기에 신장 기능 저하도 겹친다. 원래는 신장에서 소변을 농축해 내보내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 기능이 약해져 묽은 소변이 많이 나오게 된다. 결국 몸 안 수분은 더 빨리 빠져나간다. 또 화장실이 가까워졌다는 이유로 스스로 물 마시는 양을 줄이는 경우도 많다. 갑작스러운 요의를 피하고 싶어서, 혹은 화장실을 자주 가는 일이 번거로워서 일부러 마시는 양을 줄이는 식이다.
봄이 특히 위험한 이유도 여기에
날씨가 풀리면서 움직임은 많아지고 땀도 더 나는데, 정작 수분 보충 습관은 겨울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활동량은 늘었는데 마시는 양은 그대로이니, 봄철에는 본인도 모르게 수분 부족 상태에 들어가기 쉽다.

탈수는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려워 주변의 관찰이 중요하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 없는지 보는 게 먼저다.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하거나, 평소 없던 통증을 자주 말하거나, 더운 날인데도 이마나 겨드랑이가 지나치게 마른 경우가 그렇다. 변비가 심해졌거나, 식사량이 줄었거나, 화장실 가는 횟수가 오히려 줄었을 때도 의심해볼 수 있다.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낮에 자꾸 잠만 자거나, 미열이 있거나, 인지 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져 보여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입 냄새가 심해지거나 잇몸이 붓고 아픈 경우, 평소 먹던 음식의 간을 두고 “너무 짜다” “맛이 안 난다”고 하는 식의 미각 이상도 수분 부족과 연결될 수 있다.
예방은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자주 마시는 데 있다
고령자는 수분을 붙잡아둘 근육이 적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오히려 소변으로 빨리 빠져나가기 쉽다. 한 번에 100~200mL 정도, 컵 한 잔이 채 안 되는 양을 나누어 마시는 편이 낫다. 가장 좋은 탈수 증상 대처법은 낮 동안 2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마시는 습관이다. 최소한 식사 3번에 더해 한 번 이상은 따로 물을 마셔 하루 4번 이상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갈증이 날 때만 마시겠다고 생각하면 늦다. 알람을 맞춰두고 알람이 울리면 한 컵씩 마시는 식으로 규칙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을 마셔야 하느냐도 궁금할 수 있다. 원칙은 단순하다. 당분과 염분이 많은 음료, 술만 피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점이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이뇨작용이 있긴 하지만, 평소 익숙하게 마셔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뜻한 음료가 방광을 덜 자극해 편할 수는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양을 채우는 일이므로 마시기 편한 온도로 준비하면 된다. 반면 단 음료는 혈당을 올리고 피로감이나 식욕 저하를 부를 수 있고, 염분이 많은 음료도 수분 보충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알코올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강한 이뇨작용이 있어 마신 만큼 몸에 남지 않기 때문에 수분 보충 수단으로는 맞지 않는다.
잠잘 때도 탈수 증상 대처법이 필요하다. 사람은 자는 동안에도 컵 한 잔 정도의 땀을 흘린다. 저녁 식사와 취침 사이가 2시간 이상 벌어지면 자기 전 100mL 정도는 마셔두는 편이 좋다. 밤에 화장실 때문에 깼다면 다녀온 뒤 한두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게 머리맡에 상온의 물을 두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200mL 정도 조금 넉넉하게 보충해주는 편이 안정적이다.
만약 고령자가 몸이 처지고 아프다고 호소하면, 먼저 물을 마시게 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500mL 정도를 마신 뒤에도 증상이 남아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몸이 너무 좋지 않아 컵 한 잔의 물조차 마시기 어렵다면 그때도 바로 의료기관 상담이 필요하다. 봄철 탈수는 크게 티 나지 않아 더 위험하다. 그래서 더 자주 살피고, 더 의식적으로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