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보다 2배 큰 알을 품은 심해 오징어의 희귀한 모습 촬영에 성공… 신종 가능성도

심해에는 우리가 모르는 생물들이 많이 숨어 있다. 심해 탐사 기술의 발전으로 이들의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새롭게 공개된 영상에는 일반적인 오징어 알의 2배 크기인 거대한 알을 품고 있는 심해 오징어가 등장했다.

촬영 장소는 캘리포니아 만의 수심 2,566m 지점으로, 원격 조작 무인 탐사기(ROV)가 촬영한 영상에는 암컷 심해 오징어가 약 40개의 큰 알을 소중히 품고 헤엄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오징어는 새로운 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미스터리로 가득 찬 심해 오징어의 생태

 

태양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 사는 오징어는 좀처럼 볼 수 없으며, 산소와 먹이가 제한된 어둡고 차가운 환경에서 어떻게 번식하는지 그 생태는 아직도 많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생물 서식 공간이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고,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베이 수족관 연구소의 스티븐 하독(Steven Haddock) 박사가 말했다.

일반적으로 오징어는 알을 낳으면 물속에 떠다니게 하거나 해저에 붙여놓기만 하고, 스스로 품는 일은 드물다. 알을 품는 일은 암컷 오징어에게 매우 힘든 일로,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알을 지키며, 부화가 끝나면 죽는 경우가 많다. 알을 품은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촬영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알을 품고 있던 오징어는 태평양에서 자주 발견되는 테카기오징어과(Gonatidae)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알의 크기는 지금까지 목격된 것보다 거의 2배 크다고 한다.

 

크고 적은 알은 심해 생활에 대한 적응일 가능성

 

 

이번에 목격된 오징어는 일반적으로 수천 개의 알을 낳는 오징어와는 달리, 약 40개의 매우 큰 알을 품고 있었다. 작은 알을 대량으로 낳는 것은 먹이가 제한되고 천적이 많은 환경에서 자손을 남기기 위해 유리한 점이 있다. 반면 심해처럼 위협이 적고 안정된 환경에서는 큰 알을 적게 낳는 것이 자손 번식을 위한 더 좋은 전략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논문에 적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오징어가 기존 목격 사례보다 훨씬 깊고, 극도로 산소 농도가 낮은 장소에 있었던 이유는 상어나 바다표범 같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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