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에 적응한 체르노빌 청개구리, 생존을 위한 36년 간의 변화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또는 초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지금도 그 현장은 방사선 농도가 매우 높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과 생물들은 그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 현지에 서식하는 체르노빌 청개구리가 원래의 녹색이 아닌 새까만 색으로 변한 것이 발견되었다.

 

방사능에 적응한 체르노빌 청개구리, 멜라닌 증가로 생존을 위한 변화
방사능에 적응한 체르노빌 청개구리, 멜라닌 증가로 생존을 위한 변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후 36년이 가져온 진화

 

방사선은 유전자를 파괴하여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만, 동부 청개구리(Hyla orientalis)는 피폭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멜라닌을 많이 생성하여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이 사실이 발견된 것은 2016년의 일이다. 몇년년간의 조사에서 12곳에 흩어져 있는 연못에서 200마리 이상의 청개구리를 포획하고 비교했다. 그 결과, 출입 금지 구역에 있는 개구리는 외부 개구리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43.6% 더 어두운 색으로 변했으며, 원자력 발전소에 가까워질수록 색이 더 검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체르노빌의 청개구리는 10~15세대에 걸쳐 이러한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 주변은 자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현재 곰, 늑대, 스라소니 등 멸종 위기종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이 장소에서 고농도의 방사선에 노출된 환경은 매우 특이한 실험실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인간도 자외선이 강한 지역 또는 약한 지역에 여러 세대 동안 살면 피부 색깔이 변하는 것처럼, 이 개구리의 변화도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의 신비란 참으로 놀라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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