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때문에 신혼 1년도 안 돼 이혼한 인도 신혼부부

인도 마디야 프라데시주 보팔에 사는 한 신혼부부가 결국 가정법원의 조정 끝에 이혼을 신청했다.
이혼 사유는 부부 사이의 성격 차이도, 불화도 아니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서로의 반려동물 때문이었다.

아내가 키우는 고양이와 남편이 기르는 개가 결혼 후 같은 집에 살게 되면서 끊임없이 충돌했고, 집안의 공기는 점점 팽팽한 긴장으로 가득 찼다. 부부는 가정법원의 조언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받았지만, 결국 내린 결론은 “서로의 반려동물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간다”는 것이었다.

 

동물을 사랑해 결혼한 두 사람

반려동물 때문에 신혼 1년도 안 돼 이혼한 인도 신혼부부

남편은 재택근무를 하는 IT 엔지니어였고, 아내는 외부에서 일하는 직장인이었다.
두 사람은 ‘동물 사랑’이라는 공통점으로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친구로 시작했지만 곧 연인이 되었고, 서로의 반려동물 이야기를 나누며 더 가까워졌다. 그렇게 사랑이 깊어져 2024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는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고, 남편은 개 한 마리와 토끼, 그리고 관상어를 기르고 있었다. 결혼 후 네 마리의 생명이 한 집에 모이자, 부부는 “이제 정말 가족이 되었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반려동물 때문에 시작된 불화, “내 고양이와 네 개는 도저히 함께 못 살아”

같은 집에서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두 사람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내는 남편의 개가 자신의 고양이를 괴롭히고 공격까지 한다고 호소했다.

“그의 개는 제 고양이를 향해 계속 짖었어요.
겁을 주고, 스트레스를 받아 밥도 잘 먹지 않게 됐죠.”

하지만 남편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결혼 전, “아내는 고양이를 새집으로 데려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아내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고양이는 수조 위를 돌아다니며 물고기를 노려봤고,
제 개를 공격한 적도 있습니다.
집 안은 항상 긴장감으로 가득했어요.”

서로의 반려동물에게 불만을 품은 채 감정의 골은 깊어졌고, 결국 부부는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조정도 실패, 결국 선택한 건 이혼

아내는 자신의 고양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고, 남편은 개가 공격적이라는 말에 반발했다.
둘 다 반려동물을 놓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결혼생활은 점점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이 문제는 가정법원으로 넘어갔다.
법원은 두 사람에게 커플 상담을 권유했고, 양가 가족들까지 나서 화해를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반려동물을 지키며,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존재와 함께 산다는 것의 어려움

다른 존재와 함께 산다는 것의 어려움

결혼은 단순히 사랑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타협과 조정, 그리고 끝없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건 인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모든 관계에 해당한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우선순위, 생활습관, 감정의 기준이 다르다.
아주 작은 차이가 쌓여, 결국엔 큰 균열이 되기도 한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더라도, “함께 산다”는 건 그만큼의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은 주인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느낀다.
주인이 불안하면 동물도 예민해지고, 주인이 분노하면 펫도 공격적으로 변한다.
그러니 어쩌면 이번 사건의 진짜 원인은 반려동물 간의 갈등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인간의 불안한 관계였는지도 모른다.

함께 산다는 건,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하고 포용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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