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찾아오는 바다 친구 플로리다 매너티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인근에 사는 “케이”에게는 매주 빠지지 않고 찾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그곳은 조용한 자연공원 안쪽의 만으로, 초식성 해양 포유류인 매너티들이 여유롭게 헤엄치는 숨은 낙원이다.

잔잔한 수면 위에 패들보드를 띄우고 자연과 마주하는 그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씻어주는 순간이지만, “케이”에게 그곳이 ‘마음의 오아시스’가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녀가 그곳을 찾을 때면 언제나, 보드 근처로 다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한 마리 매너티가 있기 때문이다.

 

만날 때마다 다가와 함께 노는 매너티

만날 때마다 다가와 함께 노는 매너티

“케이”가 이곳, ‘E.G. 시먼스 리저널 파크’에 처음 오기 시작한 지는 벌써 5년이 넘었다. 그중 어느 날, 그녀의 앞에 한 매너티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녀는 이 매너티에게 “패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패들”은 매주, “케이”가 이곳에 올 때면 빠짐없이 그녀를 찾아온다. 보드를 향해 유유히 다가와 곁에서 함께 수영을 즐기는 것이다.

“눈이 마주치면 ‘패들’은 꼭 ‘다시 만났네! 오늘도 같이 놀자’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케이”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매너티의 따뜻한 눈빛에서 마치 유대감을 느낀다고 한다.

 

매너티가 그녀의 발을 꼭 잡은 순간

 

 

어느 날, 물속에서 “패들”은 조심스럽게 케이 씨의 발에 앞지느러미를 얹고, 살짝 껴안듯 꼭 쥐었다. 그 표정은 마치 행복에 젖은 듯 따스했다.

순간 놀라움과 감동이 밀려든 “케이”는 이 특별한 순간을 영상으로 남겼고, SNS에 공유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사람이 매너티를 만지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케이”는 늘 조심스럽다.

“제가 먼저 다가가는 일은 절대 없어요. ‘패들’이 스스로 다가와서 손을 내밀고, 만져주는 거예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마치 친구처럼 다가오는 “패들”을 조심스럽게 맞이한다고 했다.

댓글 창에는 “만지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저렇게 껴안아 오면 뿌리칠 수가 없을 듯”, “벌금 물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같은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매너티는 해우류에 속하는 초식성 해양 포유류로, 친화적이고 호기심이 많다고 한다.

특히 플로리다 매너티는 미국 남동부 연안에 서식하며, 겨울철에는 따뜻한 하구나 온천 근처로 모여든다.

현재 매너티는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미국에서는 ‘해양포유류 보호법’과 ‘멸종위기종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 선박과의 충돌이나 서식지 파괴가 이들에게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이들을 관찰할 때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절대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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