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역사적 도시 시비우에는 그 어떤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건축적 요소가 있다. 바로 지붕 위에 위치한 창문들인데, 이들은 마치 인간의 눈을 닮아 ‘시비우의 눈’으로 불린다. 이 길쭉한 지붕창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환기와 지붕 내부의 습기를 방출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모양이 인간의 눈을 연상시키면서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눈’들은 15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주로 지어졌으며, 당시 건축가들이 건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창문을 설계하면서 이러한 특이한 형태가 나타나게 되었지만 이 눈 모양의 창문들은 현재 시비우의 역사적 중심지에서 도시의 분위기를 한층 더 신비롭고 독특하게 만든다. 이 지붕창들은 도심 거리를 내려다보며, 마치 거리를 지켜보는 듯한 인상을 주어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루마니아가 공산주의 정권하에 있던 시절, 이러한 눈 모양의 창문들은 감시 사회를 상징하는 건축 요소로 더 두드러지게 인식되었다. 당시 시민들은 국가에 의해 통제와 감시를 받는다는 강한 두려움을 느꼈으며, 이로 인해 ‘시비우의 눈’은 더 무거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전화 도청과 감시가 만연했던 시기, 집 안에서조차 자유롭게 행동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이 눈은 마치 실제로 자신들을 감시하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오늘날 시비우의 ‘눈’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시비우를 방문할 때 이 독특한 건축 양식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고, 그 미스터리한 매력을 즐긴다.